백일신론 (한국어판) 편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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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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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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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책소개 ==
== 출판사 소개 ==
[헤드카피]
[헤드카피]


현대 일본 시스템은 메이지 초기 유학파 공무원이 만들었다. 여전히 한문으로 글쓰는 게 편했던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 공자, 유학의 언어와 칸트, 유럽 법철학의 언어가 충돌한다.
현대 일본 시스템은 메이지 초기 유학파 공무원이 만들었다. 여전히 한문으로 글쓰는게 편했던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 공자, 유학의 언어와 칸트, 유럽 법철학의 언어가 충돌한다.


[간단 소개]
[간단 소개]


니시 아마네는 한국에서 주로 philosophy를 철학<sup>哲學</sup>으로 번역한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 책 『백일신론』의 내용에 철학은 별로 없다. 굳이 찾자면 법철학과 정치철학이 담겨있다.
니시 아마네는 한국에서 주로 philosophy를 철학哲學으로 번역한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 책 『백일신론』의 내용에 철학은 별로 없다. 굳이 찾자면 법철학과 정치철학이 담겨있다.


유학을 공부했고 네덜란드에서 서양을 배운 양학자가 왕정복고 혁명으로 새로운 국가가 만들어지는 메이지 일본에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건 법이란 무엇인가 처음부터 고민하는 것이었고 니시는 논어, 맹자부터 다시 얘기한다. 『백일신론』은 법과 도덕이 다르지만 도달하려고 하는 곳은 하나라고, 사실 서구의 여러 학문(백가지 학문)이 있어도 모두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는 뜻을 가진 제목이다.
유학을 공부했고 네덜란드에서 서양을 배운 양학자가 왕정복고 혁명으로 새로운 국가가 만들어지는 메이지 일본에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건 법이란 무엇인가 처음부터 고민하는 것이었고 니시는 논어, 맹자부터 다시 얘기한다. 『백일신론』은 법과 도덕이 다르지만 도달하려고 하는 곳은 하나라고, 사실 서구의 여러 학문(백가지 학문)이 있어도 모두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는 뜻을 가진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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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는 패배한 막부측 지식인이지만 이후 교육자와 행정가로 메이지 정부에서 일했다. 그는 서구를 일본에 이식하는 과정에 충실한 공무원이었다. 그때부터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일본을 이끌어간 관료집단의 한 전형을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다.
니시는 패배한 막부측 지식인이지만 이후 교육자와 행정가로 메이지 정부에서 일했다. 그는 서구를 일본에 이식하는 과정에 충실한 공무원이었다. 그때부터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일본을 이끌어간 관료집단의 한 전형을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니시 아마네를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발간하기로 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니시 아마네를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발간하기로 했다.  


== 책속 한구절 ==
== 책속 한구절 ==
{{인용문|주장이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닙니다. 여러 가지 종합해서 생각해보니 백교(세상 여러 가르침)라는 것도 결국은 일치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첫문장}}
{{인용문|
주장이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닙니다. 여러 가지 종합해서 생각해보니 백교(세상 여러 가르침)라는 것도 결국은 일치한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


{{인용문|그 어떤 야만夷狄蠻貊의 나라라 할지라도 누가 나를 때리거나 내 물건을 뺏어가줘서 고맙고 기쁘다고 말할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이것이 그대로 법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p77] 사람의 마음에도 공통 요소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며}}
[p77] 그 어떤 야만夷狄蠻貊의 나라라 할지라도 누가 나를 때리거나 내 물건을 뺏어가줘서 고맙고 기쁘다고 말할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이것이 그대로 법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도 공통 요소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며)


{{인용문|이렇게 해서 심리를 밝히고 천도와 인도人道를 규명하여 교의 방법을 세우는 것을 히로소히(ヒロソヒー, philosophy), 번역해서 철학이라고 하여 서양에서도 예부터 논해져 왔습니다.|[p83] 철학이라는 번역어가 처음 사용되는 순간}}
[p83] 이렇게 해서 심리를 밝히고 천도와 인도人道를 규명하여 교의 방법을 세우는 것을 히로소히(ヒロソヒー, philosophy), 번역해서 철학이라고 하여 서양에서도 예부터 논해져 왔습니다. (철학이라는 번역어가 처음 사용되는 순간)


{{인용문|그러나 아직까지 패유腐儒의 경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산요 선생이 정말 진리를 아는 사람이었다면 왜 쉬운 우리말로 적어도 되는 책을 헛되이 고생해가면서 한문으로 적었을까? 한문으로 적은 탓에 필자 스스로도 많은 고생을 했고 독자도 많은 노고를 들였다. 더군다나 한문에 어두운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만약 우리말을 사용하면 만민에게 두루 널리 미쳐서 그 이익은 클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문장을 적을 때에 우리 문장和文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학자가 한문을 몰라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학자라면 반드시 한문도 습득해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지 문장을 적을 때에는 사람들이 알기 좋도록 함이 최선이라는 것이다.|[p102] 일본외사를 한문으로 쓴 라이 산요를 비판하며}}
[p102] 그러나 아직까지 패유腐儒의 경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산요 선생이 정말 진리를 아는 사람이었다면 왜 쉬운 우리말로 적어도 되는 책을 헛되이 고생해가면서 한문으로 적었을까? 한문으로 적은 탓에 필자 스스로도 많은 고생을 했고 독자도 많은 노고를 들였다. 더군다
한문에 어두운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만약 우리말을 사용하면 만민에게 두루 널리 미쳐서 그 이익은 클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문장을 적을 때에 우리 문장和文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학자가 한문을 몰라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학자라면 반드시 한문도 습득해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지 문장을 적을 때에는 사람들이 알기 좋도록 함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일본외사를 한문으로 쓴 라이 산요를 비판하며)


{{인용문|그런데 이 ‘기계장치’라는 것에는 위에서 말한 예들 외에도 또 하나의 기계장치가 있다. 바로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기계처럼 사용한다는 관점이다. 즉 한 명의 대장이 자신의 팔 다리를 움직이는 것처럼 천군만마를 지휘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이 메커니즘을 번역하면 ‘절제의 병사’라고 할 수 있다.|[p126] 현대 군대의 특성을 설명하며}}
[p126] 그런데 이 ‘기계장치’라는 것에는 위에서 말한 예들 외에도 또 하나의 기계장치가 있다. 바로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기계처럼 사용한다는 관점이다. 즉 한 명의 대장이 자신의 팔 다리를 움직이는 것처럼 천군만마를 지휘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이 메커니즘을 번역하면 ‘절제의 병사’라고 할 수 있다. (현대 군대의 특성을 설명하며)


== 출판사 서평 ==
== 출판사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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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혁명과 국가 성립은 별개였다
* 정치혁명과 국가 성립은 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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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사실상 니시가 처음 소개되는 이 시점에서 그간의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니시를 철학자로 볼 것이 아니라 메이지 초기의 지식인 공무원으로 새로 읽어보자.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니시의 글 세 편을 번역하고 해제를 붙였으며, 니시의 삶을 정리한 짧은 평전을 실어 니시 아마네의 전모를 읽어보려 했다. 니시를 전공한 역자 허지향은 코로나 와중에 교토에서 자신의 2020년을 쏟아부어 이 책을 번역했다.
한국어로 사실상 니시가 처음 소개되는 이 시점에서 그간의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니시를 철학자로 볼 것이 아니라 메이지 초기의 지식인 공무원으로 새로 읽어보자.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니시의 글 세 편을 번역하고 해제를 붙였으며, 니시의 삶을 정리한 짧은 평전을 실어 니시 아마네의 전모를 읽어보려 했다. 니시를 전공한 역자 허지향은 코로나 와중에 교토에서 자신의 2020년을 쏟아부어 이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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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역자 소개 ==
== 저자 / 역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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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백일신론을 출간했나 ==
== 왜 백일신론을 출간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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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근현대사, 문명개화, 번역의 문제를 다룬 책을 보다보면 메이지 일본의 번역문화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들이 서구의 liberty나 individual 같은 개념어를 한자어로 받아들여 사용하기 시작했고 일본어에 정착, 번역된 뒤 중국과 한국에도 전해졌다. 물론 중국어에서 먼저 사용된 개념어도 상당히 있지만 일본에서 만든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 한국어에서 사용중인 2음절 한자어 상당수가 '일제'이다. 개인, 과학, 사회, 원가(原価), 보건(保健) 등 개념어부터 전문용어, 일반어까지 셀 수 없을만큼 많다.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번역과 일본의 근대]]'(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 저)를 읽으면 메이지 번역문화가 실감나게 전해진다.  
동아시아 근현대사, 문명개화, 번역의 문제를 다룬 책을 보다보면 메이지 일본의 번역문화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들이 서구의 liberty나 individual 같은 개념어를 한자어로 받아들여 사용하기 시작했고 일본어에 정착, 번역된 뒤 중국과 한국에도 전해졌다. 물론 중국어에서 먼저 사용된 개념어도 상당히 있지만 일본에서 만든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 한국어에서 사용중인 2음절 한자어 상당수가 '일제'이다. 개인, 과학, 사회, 원가(原価), 보건(保健) 등 개념어부터 전문용어, 일반어까지 셀 수 없을만큼 많다.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번역과 일본의 근대]]'(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 저)를 읽으면 메이지 번역문화가 실감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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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 아마네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공부하면서 그에게 기대했던 것은 그가 서구를 어떻게 이해해나갔는가 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분명 그것은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했고 역시 니시 아마네라는 사람은 한번쯤 짚고 넘어갈만한 인물이라는 것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그가 병부성에서 일했고 그도 얼마든지 평범한 악인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고 메이지 시대는 꽤나 난세여서 그만큼 더 복잡한 인물이 많이 나왔다. 그 복잡한 인간 군상을 접하면서 느껴지는 시대감이라는 것은 여타 해설서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사용자:Pinkcrimson|Pinkcrimson]] ([[사용자토론:Pinkcrimson|토론]]) 2020년 10월 7일 (수) 05:03 (KST)
니시 아마네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공부하면서 그에게 기대했던 것은 그가 서구를 어떻게 이해해나갔는가 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분명 그것은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했고 역시 니시 아마네라는 사람은 한번쯤 짚고 넘어갈만한 인물이라는 것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그가 병부성에서 일했고 그도 얼마든지 평범한 악인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고 메이지 시대는 꽤나 난세여서 그만큼 더 복잡한 인물이 많이 나왔다. 그 복잡한 인간 군상을 접하면서 느껴지는 시대감이라는 것은 여타 해설서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사용자:Pinkcrimson|Pinkcrimson]] ([[사용자토론:Pinkcrimson|토론]]) 2020년 10월 7일 (수) 05:0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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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빈서재 출판사]]
[[분류:빈서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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