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 der Graaf Generator

PeterHammill

1 1969 Aerosol Grey Machin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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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해밀은 67년 맨체스터 대학 재학중 밴드를 결성했다. 이 이상한 밴드명은 당시 드러머였던 크리스 저지스미스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물리학쪽에서 사용하는 고압유도장치의 이름으로. 고안자인 반 데어 그라프 박사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기계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 초기의 그룹은 싱글 한장을 남기고 금새 해체되었다. 곧이어 피터 해밀은 자신의 솔로앨범을 준비하는데 무명으로 앨범을 내기도 그렇고 또 밴드에 대한 열망이 식지 않아 그는 전혀 다른 멤버들로 다시 밴드를 구성한다. 이 두번째 그룹으로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휴 밴튼, 키스 엘리스, 기 에반스 등 이후 참여하는 주요 멤버인 데이빗 잭슨을 제외하곤 어느정도 멤버가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피터 해밀과 반 데어 그라프 제너레이터는 동일한 자아의 양면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었는가에 따라 어디서는 솔로로, 어디서는 밴드로 나타났으며 종종 그것들은 뒤섞이기도 한다. 데뷔작인 이 앨범에서부터 그런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해밀은 항상 자신의 내면을 탄식조 혹은 예언자적인 분위기로 노래해왔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가장 큰 성격중 하나가 그 관념성이라면 피터 해밀은 아마도 단연 주목해야 할 대상일 것이다.
데뷔앨범인데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이후 밴드와 솔로시절에 나올 그의 스타일이 거의 드러나있다. 아무래도 밴드의 가장 강한 개성은 그의 독특한 보컬에 있으며 이야기꾼처럼 곡을 연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씨어트리컬 락이라고 불리던 밴드들보다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모습은 두 곡의 대곡과 짧은 곡들이 함께 실린 뒷면에서 강한 편인데 이중 가장 임팩트가 강한 곡은 건반연주와 질주하는 리듬파트 위에서 울부짖는 Necromancer일 것이다. 마지막 곡 Octopus의 묵직한 진행은 그 곡 진행의 혁신성과 복잡도에 있어서 다른 밴드들을 능가했는데 68년에 발매된 작품들 중에 블루스 락의 범주에서 벗어난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이 앨범과 핑크 플로이드의 A Sauceful of Secrets정도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CD에는 이들의 데뷔 싱글이 보너스로 담겨있다. 싱글 곡으로 아무런 감흥이 없는 이 트랙들을 들어보면 첫번째 밴드가 상업적 가능성을 찾기 힘들어서 해체된 것이 아닐까싶은 짐작이 든다. -- 거북이 2003-5-3 3:12 am

  1. Afterwards (Kirtley) - 4:55
  2. Orthenthian St., Part 1 & 2 (Hammill) - 6:18
  3. Running Back (Hammill) - 6:35
  4. Into a Game (Hammill) - 6:57
  5. Aerosol Grey Machine (Hammill) - :47
  6. Black Smoke Yen (Banton/Ellis/Evans) - 1:26
  7. Aguarian (Hammill) - 8:22
  8. Necromancer (Hammill) - 3:38
  9. Octopus (Hammill) - 8:00
  10. People You Were Going To [*] (Hammill) - 2:44
  11. Firebrand [*] (Hammill) - 4:08

2 1970 The Least We Can Do Is Wave to Each Other[ | ]

해밀은 본격적으로 컨셉트 앨범을 전개하는데 음악적으로 형식을 맞추었다기 보다는 그 일관성은 가사적인 측면에서 드러난다. 이 앨범은 생태적인 삶이나 인간성의 회복같은 것들에 대해 언제나처럼 서사적으로 노래하고 있으며 해밀의 연극적인 보컬 스타일도 여전하다.
사운드상으로 보아서는 이후 Pawn Hearts에 이르기까지 점차 복잡해질 그들의 초기 스타일이 본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색서폰 주자인 데이빗 잭슨이 들어와서 완성되었다. 휴 밴튼이 만들어내는 건반연주는 핑크 플로이드PinkFloyd의 릭 라이트RickWright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주된 이유중 하나는 바로 VdGG의 음악에 시간의 느낌을 덧씌우기 때문이다. 즉 따사롭고 애상적인 과거의 느낌을 휴 밴튼이 만들고 있다면 그 위에 데이빗 잭슨의 색서폰이 나와 바로 현재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서정미 넘치는 Refugees나 White Hammer도 좋은 곡이지만 역시 A면을 규정하는 것은 Darkness (11/11)이 아닐까 싶다. 여명이 오기까지를 나직이 노래하는 가사에 맞게 음악도 나직하게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웅장하게 곡을 전개한다. 뒷면에는 킹 크림즌KingCrimson과 조금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들 특유의 대곡 After the Flood가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겠지만 나는 다른 곡들에 의미를 두고싶다. Out of My Book은 캔터베리 사운드에 가까운 부드러운 곡인데 사실 이런 감성은 VdGG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VdGG는 밴드명도 그렇지만 곡같은데서도 과학적인 이미지를 많이 풍기는데다가 묵시록적인 가사들도 많아 염세적인 밴드로 보이기 쉽다. 염세적인 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앨범을 들어보면 이들이 상당히 따듯한 감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거북이 2003-5-17 12:29 pm

  1. Darkness (11/11) (Hammill)
  2. Refugees (Hammill)
  1. White Hammer (Hammill)
  2. Whatever Would Robert Have Said? (Hammill)
    1. Out of My Book (Hammill/Jackson)
    2. After the Flood (Hammill)

[오찬익, (mailto:ooci@hitel.net)]

이들의 그룹네임이나 앨범타이틀을 보면 뭔가 과학적인뉘앙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리더인 피터 해밀이물리학을 전공한게 아닐까 추측되기도 하는데...
하지만 막상 음악을 들어보면, 그다지 과학적(?)이란 느낌은들지 않는다. 흔히, '과학적'이라고 하면 '이성적'인 것과연관시키고 '감성적'인 것과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생각하기쉽다. 하지만 내가 듣기엔 이들의 음악의 느낌이나 전달하는이미지는 따뜻하며 인간적이다. 잠깐 앨범 타이틀의 의미를생각해보면 그런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알려져있다시피 이 밴드의 리더는 피터 해밀이다. 그는동시대의 훌륭한 밴드의 리더들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자기세계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사상이라든가 아이디어가거의 밴드의 그것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미치고 있는데, 그의 솔로작을 포함한 일련의 작품들을살펴보면 실험적인 듯 하면서도 무엇인가 인간적인 감정을담아내려 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작품들이 때로는정합성을 상실한 채 어정쩡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비교적 초기에 해당하는 이들의 2집인 본작을 들어보면,그들은 밝은 신념을 지닌 강한 젊은이들이라는 느낌을 받게된다. 이 작품이 발표되었던 69-70은 싸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록이교차되던 시기이다. 즉, 사람들의 사고가 전환하고 록 음악의가능성이 열리던 시기였다. 이러한 점이 그들의 음악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사운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Refugee라든가Out of my Book에서 보여준 낭만적이 따사로운 분위기는 이후의작품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타이틀이 의미하듯,인간관계에 있어서 밝고 긍정적인 느낌들이 이 작품의 전반적인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연주도 이후의 작품들에 비하면 상당히단순하며, 다듬어지지 않는 듯 하다. 이후의 작품들은 늘어가는피터 해밀의 주름살 만큼이나 복잡하며 진지해 지는데...역시, 이 작품의 매력은 바로 그런 것들이 아닐까? 가부의 논란이 많지만, 'Darkness(11/11)', 'Refugee','Out Of My Book','After the Flood'의 마력은 일단 인지되면 제거 불가능.


제 목:♣ 나의 아름다운 노래들 -3 관련자료:없음 [1466] 보낸이:이응민 (lem1144 ) 1994-08-23 02:38 조회:262 ♣ 나의 아름다운 노래들 - 3 ♣ ┌──────────────────┐ │ Refugees - V.D.G.G │ └──────────────────┘ Van Der Graf Generator. 정말 훌륭한 그룹이다. 그들이 남겼던 9장의 작품은 '영국의 수퍼그룹' 중에 하나로 평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한 실험성, 수 많은 장르를 넘나 드는 뛰어난 음악성, 무엇보다도 KING CRIMSON의 Robert Fripp과 비교될 만한 천재 'Peter Hammill'의 심오한 철학 과 예술관이 투영됐던 그들의 음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선 Genesis와 더불어 온당한 대접을 받 지 못하고 있는 불운한 그룹이다.

그들의 70년에 발표된 두번째 작품 <The least we can do is wave to each other>에 수록된 곡으로 신비로운 피터의 보컬과 Hugh Banton의 올갠과 첼로, David Jackson의 풀룻 과 색소폰, 성스러운 코러스, 이 모두 너무나 아름답다.

이들의 음악은 결코 쉽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들의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수많은 시간을 지루함과 난해 함과의 싸움을 거쳐야한다. 그 지리한 통과의례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서 그들 음악의 참맛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곡은 그런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그시 눈을 감고 음악을 적당한 볼륨으로 조정한 다음 피터의 카리스마적인 보컬에 귀를 기울인다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안을 수 있다.

세상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 한 때에 느껴보는 이들의 음악은 새벽의 고요와 적막감 만큼 아름답다. '피난자'에 게는 '나그네'와는 또 다른 삶의 흔적과 고통의 이미지를 읽어낼 수 있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Hasta la victoria siempre... 응민...

3 1970 H to He, Who Am the Only On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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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가 헬륨이 되는 핵융합 반응은 아마도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반응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 융합반응을 통해 수많은 원소들이 나왔고 태양이 빛을 내는 근본적인 에너지원도 이것이다. 이 앨범을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전작 The Least...가 Pawn Hearts로 변해가도록 만들어준 핵융합과정의 기록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Killer의 중반 이후를 듣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이들의 음악이 이전에 비해 더욱 연주지향적이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House with No Door같은 곡도 있지만 이 곡 뿐이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연주를 하고있으며 특히 데이빗 잭슨의 색서폰 연주가 이전에 비해 더욱 귀에 꽂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ost에서의 공격적인 키보드 연주나 Killer의 색서폰 연주는 그대로 Pawn Hearts앨범의 절정인 A Plague of Lighthouse Keepers로 이어진다. 뒷면의 절정인 Pioneers over C.는 우주속에 놓여있는 자의 고독감을 정말 집요하게 다루고있는 작품인데 역시 이 곡의 중반부도 A Plague of Lighthouse Keepers에서 그대로 인용되는 부분이 담겨있다.
VdGG가 그 독특한 밴드 구성, 장엄한 구성, 서사시적인 가사 등 모든 면에서 당대 최고수준의 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후배인 제네시스Genesis나 킹 크림즌KingCrimson, ELP등에 비해 후배들에게 끼친 영향력이나 음악적 평가에서 밀렸던 것은 이들이 너무나 보수적인 스타일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데뷔에서부터 다음 앨범 Pawn Hearts까지 미묘하게 변했지만 그 스타일에 있어서는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다. 이 앨범이 매우 수준높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높은 점수를 주기가 주저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피터 해밀이 자기만의 세계에서 그다지 나올 생각이 없던 인물이라는 것은 이후 그의 행적에 잘 드러나는 일이다. 어쨌든 이 앨범은 Pawn Hearts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에 해당하는 앨범이다. -- 거북이 2003-5-17 1:17 pm

  1. Killer (Banton/Hammill/Smith) - 8:07
  2. House With No Door (Hammill/Jackson) - 6:03
  3. Emperor in His War-Room (Part 1: The... (Hammill) - 9:04
  4. Lost, Pt. 1: The Dance in Sand and Sea, Pt... (Hammill) - 11:13
  5. Pioneers over C. (Hammill/Jackson) - 12:25

[오찬익, (mailto:ooci@hitel.net)]

이 타이틀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수소에서 헬륨으로...오직 하나가 되다.' 자켓 뒷면을 살펴보면 몇가지 화학식과 더불어 이것이 태양에서의 수소핵융합 과정임을 보여주고있다~전작에서도 그러하듯, 타이틀은 은유적 의미를 포함한다.이 작품에서 피터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소외'에 관한 것 같다. 개인과 개인간의 소외, 그리고 창조주의 손을 떠난 인간의 소외...
전작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된 3번째 작품이지만, 시각은 많이 변해 있는 듯 하다. 그의 고민은 깊어만가고, 시선은 상당히 날카로와졌다. 왠일일까? 아마도 밴드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맡은 후로 그의 주변에 많은 변화들이 생겼을 테고, 그러한 변화들이 그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 것 같다.
그런 변화가 그와 밴드, 그리고 그들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미쳤음은 물론일 것이다.
작품을 살펴보면,전반적으로 대곡지향적인 복잡한 구성의 곡들로 채워져있다.등등의 이유로 이 작품은 전작에 비해서 기억에 쉽게 남는작품은 결코 아니다. 게다가 곳곳에서 등장하는 데이빗 잭슨의신경질적인 색소폰 연주는 분위기를 한층 어둡고 무겁게 만든다.VDGG의 골수팬이라면 몰라도, 초심자들에게 이런 분위기가 결코 달가울 리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작품이별로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내가 그럴리 없겠지만^^;;) Killer, House With No Door, 그리고 이후 라이브에서 더멋지게 연주될 Pionners over 'C'는 본작이 그리 쉽게 평가절하될 작품이 아니란 걸 항변하고 있다.

4 1971 Pawn Hearts[ | ]

초기 VdGG의 마지막 앨범인 이 작품은 음악적 야심이 가득한 앨범이다. 앞면은 두곡으로 이루어져있고 뒷면은 단 한곡으로 채워져있는 그 방대한 구성은 예스Yes를 연상시킬 정도이고 여기에 실린 서사적 가사와 해밀의 보컬은 제네시스Genesis를 떠올리게 하며 분열적이고 싸이키델린한 연주는 조금 더 미쳐버린 킹 크림즌KingCrimson이라고 해도 좋을정도이다.
이 밴드는 특이하게 기타가 없다. 종종 나오긴 하지만 베이스를 가끔 연주하는 이는 오르간 주자인 휴 벤튼이며 전자기타는 아예 없다. 물론 이 앨범에는 로버트 프립RobertFripp이 기타를 연주해주고 있지만 그는 철저하게 게스트 뮤지션으로서의 역할만 하고있다. 피터 게이브리얼PeterGabriel의 2집이나 데이빗 보위DavidBowie의 "Heroes"에서 프립의 기타는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전혀 없다싶을 정도이다. 대신 그 공간을 데이빗 잭슨의 색서폰과 휴 벤튼의 오르간이 메우고있으며 가끔 해밀은 노래하면서 피아노까지 연주하여 기존 밴드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있다.
VdGG의 그러한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은 Man-Erg일 것이다. 절정부에서 갑자기 색서폰 연주는 퍼커션 처럼 박자를 맞추고 있으며 오르간과 드럼이 긴박한 느낌을 만드는 가운데 해밀은 괴성을 지른다. 곧이어 잔잔한 연주로 전환되면서 해밀은 계속 이야기를 진행한다. 마지막에는 메인 테마가 오버랩되면서 무척 요란하게 곡을 마무리 짓는다.
비장미가 극을 치닫는 A Plague of Lighthouse Keepers는 이 밴드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트랙이다. 무려 열개의 파트로 나뉘어진 조곡인데 극심한 감정의 변화를 담아 이야기하고 있어 듣고있으면 힘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나는 이 곡에 질린 나머지 이 앨범을 팔아버린 일이 있다. 그리고 지금 들어도 이 곡은 무척이나 힘들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아무래도 피터 해밀의 강한 자아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 무려 20여분동안 반복되지 않는 가사를 위악적인 톤으로 대사 읊듯 노래하는 해밀은 다른 멤버들에게 그다지 틈을 주지 않으면서 끌고가고 있다. 게다가 심한 완급때문에 어디가 클라이맥스인지 어느정도까지 이 곡의 감정을 따라가면 좋을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비슷한 연주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중간에 혼란스러워진다. 이 앨범은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몽롱하게 만든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이 VdGG의 최고 수작으로 꼽히는 것은 역시 이들 특유의 서사적인 연주가 잘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고 수작이라는 앨범이 그 완성도에서 핑크 플로이드나 킹 크림즌의 명반들이 가지고 있는 정합성을 얻지 못했지 때문에 VdGG가 그들만큼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역시 든다.
여기서도 충분히 들을 수 있었듯 너무나도 강한 긴장이 걸려있었던 VdGG는 결국 해산되게 되었고 피터 해밀은 솔로작을 나머지 멤버들은 연주앨범을 녹음하게 된다.
원래 VdGG는 이 앨범을 더블 앨범으로 구성하려 하였으나 상업적 실패를 염려하여 싱글 앨범으로 냈다고 한다. -- 거북이 2003-5-5 7:38 pm


[오찬익, (mailto:ooci@hitel.net)]

아주 오랜 옛날 부터 우리는 권선징악적인 플롯에 익숙해져 있다. 사실, 수많은 전래동화를 살펴보면, 선악이 존재하고 이들이 서로 갈등하다가 우여곡절끝에 선이 승리하고야 만다는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어떤 배경이 설정되느냐, 그리고 어떻게 개연성이 효과적으로 유지되느냐가 그작품의 우수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음악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장 완벽한(?) 형태의 구조를 추구했던 고전주의 이래로 발단-전개-절정-결말 이라는 단순한 구조는세속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그것은 '모든 문제는 긍정적으로 해결되어야한다'는 맹목적인 믿음에 근거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갈등은 갈등을 낳고 또 갈등을 낳고...그럼에도 아직까지 그런 구조를 추종하는 작가들이 있다면 그는 구시대적 헤겔미학의 추종자이거나, 아니면 동화수준의 작품을 쓸 수 밖에 없는 정신세계의 작가이거나, 아니면 영리하게도대중의 기호에 영합하여 인기를 얻는 비결을 아는 작가일 것이다. 만일, 피터 해밀이 그러한 작가군에 끼었더라면 VDGG의 음악은 우리가 아는 것 보다더 더 달콤하고 극적인 것이 되었을 텐데...하지만 피터는 그러한 세속적인 치장을 거부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처럼 그렇게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곳이 아니란 걸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라고 필자는 추측하고 있다^^;;) 그들의 음악에는 지향점이 없다. 모든 것이 사고의 흐름을 따라죽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여백이 남겨져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생각하는 자'의 몫이다.아쉽게도...지극히 관념적인 작품이 되고 말았지만. 그렇지만, 이 작품은 의미없는 감상만을 전달하는 다른 작품과는비교할 수 없는 진짜 '예술작품'이다. 물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단, 3곡으로 구성된 대곡지향의 작품. 'A Plague of Lighthouse Keepers'는 그들의 이상이 가장 잘 구현된 작품일 것 이다.

5 1974 Godbluff[ | ]


해밀은 일단 나디르를 버리고 다시 VdGG로 돌아왔다. 그가 VdGG를 떠날 때 밴드는 반 미치광이 상태의 앨범 Pawn Hearts를 만들었고 돌아와서는 차분해진 모습의 재결성 앨범 Godbluff를 녹음한다. 언제나처럼 염세적인 가사를 예언자처럼 내뱉고 있지만 이전처럼 광기를 내뿜고있지는 않다. 솔로앨범들에서 표출할만큼 했다는 듯 그는 이젠 자신을 가다듬고 노래하고 있으며 멤버들도 조용히 따라와주고 있다.
첫곡 The Undercover Man을 들으면 처음엔 이탈리아 서정파 그룹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잔잔한 연주가 플룻소리와 함께 흘러나온다. 이들의 역사에서 이런 곡은 처음 등장하는 것이다. Scorched Earth같은 비교적 격렬한 곡에서도 연주는 매우 정제되어있다. 여기서 저기로 혼란스럽게 뛰어다니는 감정의 폭발은 여기선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보통의 프로그레시브 락적인 키보드 연주와 드러밍을 들으면 이들이 고작 몇년 사이에 노회한 것이 아닌가싶기도 하다. 이들의 공격적인 연주를 느끼게 하는 것은 데이빗 잭슨의 석서폰 뿐이다.
뒷면의 Arrow도 역시 잔잔하게 시작하며 전체적으로는 데이빗 잭슨의 색서폰 레퀴엠이라고 할 수 있는 연주를 담고있다. 마치 해밀의 솔로작에서 해밀이 소리를 덜 지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The Sleepwalkers도 마찬가지. 마지막에 나오는 연주가 좀 드라마틱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앞면부터 해서 밋밋한 연주를 담고있다.
이들은 앨범을 내놓고 대대적인 투어를 도는 등 꽤 성공적인 재기를 했다. 평론가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었고. 원조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이 슬슬 망해가고 있던 차에 이들이 거둔 성공은 나름대로 괜찮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후반기의 VdGG는 무엇일까. 해밀의 초자아가 조금 약해졌다는 것 외에는 오히려 해밀에게 종속적인 연주를 담고있지 않은가. 그리고 애석하게도 해밀의 솔로작들에 비해 더 섬세한 감정을 담고있지도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 거북이 2003-6-11 1:19 am


  1. 앨범 : Godbluff (1975)
  2. 아티스트 : Van Der Graaf Generator
  3. 레이블 : Virgin
  4. 장르 : 프로그레시브 록 (Progressive Rock)
  • REVIEW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반 데 그라프 제네레이터(Van Der Graaf Generator)는 B급 밴드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을 지켜 온 그룹이다. 반 데 그라프 제네레이터는 결코 정상급의 인기나 지명도를 지닌 적이 없으며, 매니어들의 편집적인 관심을 집중 시킬만한 수집적 가치를 지닌 언더그라운드 밴드도 아니다. 그러나 처량함과 잔임함의 이중성을 지닌 피터 해밀(Peter Hammill)의 카리스마와 더불어 반 데 그라프 제네레이터의 독자적인 음악성은 가볍게 넘어 갈 수 없는 중량감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은 B급 밴드만이 지닌 마이너로서의 매력으로 가득찬 밴드이다. 1971년의 「Pawn Hearts」-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로버트 프립(Robert Fripp)이 참가하기도 한 - 와 이듬해의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후, 리더격인 피터 해밀의 솔로 활동으로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반 데 그라프 제네레이터는 1975년 그들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인 「God Bluff」를 발표하였다.

  • Song Description

솔로 활동을 끝내고 다시 반 데 그라프 제네레이터를 규합한 피터 해밀은 반 데 그라프 제네레이터에서도 자신의 솔로 앨범들에서 들려주었던 암울한 서정성을 노출시켰다. 이전 부터도 가라앉은 색조의 사운드를 구사했던 밴드이지만, 「Godbluff」이후 「Stilllife」까지의 반 데 그라프 제네레이터의 음반들은 암울함과 블랙 유머를 곁들인 회화적인 곡들을 들려주고 있다. 공격성이 배제된 무기력하고 자학적인 사운드는 피터 해밀의 초췌한 보컬과 어울려 반 데 그라프 제네레이터만의 서정미를 형성하고 있다. 모두 4곡의 7~10분대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암울함과 서정성을 동시에 겸비한 오프닝 트랙 <The Undercoverman>은 본작을 대표하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피터 해밀의 회화적인 보컬과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듯한 차분한, 그러나 내재된 공격성이 느껴지는 서늘한 연주가 매혹적이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제네시스(Genesis)의 연극적인 드라마와 유머 센스, 소프트 머쉰(Soft Machine)의 사이키델릭과 부유감,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파괴적인 공격성이 내부로 웅크린 사운드의 혼합물 같기도 한, 그러나 그 어느 밴드와도 닮지 않은 독자적인 음악성은 결국 피터 해밀의 자기 고백으로 귀결되고 있는 듯 하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Peter Hammill 「Fool's Mate」
Reale Academia Di Musica 「Reale Academia Di Musica」
Genesis 「Nursery Crime」

[오찬익, (mailto:ooci@hitel.net)]

전작인 Pawn Hearts가 71년에 발표되었고, 본작이 75년에 발표되었으니 상당한 공백기가 있었던 셈이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른다.^^;; 다만, 추측할 수 있는 건 밴드가 상당히 지쳐있었고 그들 자신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을 거란 것이다. 사실, 네번째 작품을 낼 당시, 그들의 음악은데뷰 당시와 크게 변한게 없었다. 고뇌의 작가, 피터 해밀이이러한 점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매우 착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음악적 야심을 위해 다른 멤버를희생시킬 수 없었던 것 같다.(로버트 프립을 생각해보자.) 할 수 없이 그동안 솔로 프로젝트의 형식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게 된다.

그래서 공백기에는 해밀의 몇장의 솔로 앨범이 발표되는데, 이 시기에 발표되었던 솔로 앨범에는그가 해보고자 했던 다양한 음악들이 담겨있다. 다른 멤버들에겐 미안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음악적으로만 본다면 해밀의솔로 앨범들이 내용은 더 우수하지 않나 싶다.(나중에 소개^^) 공백기를 거쳐 오랜만에 발표된 본작은 분명 뭔가 달라진 사운드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공백기를 거친 밴드들이힘이 떨어진 새 작품을 들고 와 옛 팬들을 실망시키는 관례(?)가 이들에게도 어김없이 적용되는 듯 하다. 좋게 말하자면, 본작은 상당히 차분해진 느낌이다. 난데없이 급박하게 전개되곤 하던 연주 스타일을 여기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으니. 하지만, 변화는 그것만일 뿐, 무덤덤한 나열식 구조는여전하다. 그리고 가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더 내면으로침잠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제는 무엇을 말하고자하는지 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생각은 꼬이고 꼬이고... 해밀의 목소리는 더욱 더 신경질적으로 변한 듯 하다. 처음에 희망에 찼던 젊은 목소리는 어디로 갔는지...아쉽다.

VDGG의 음악을 들으면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곰곰히 살펴보면 그건 Elec. Guitar의 부재가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렉트릭 기타는 록 뮤직에 있어서 심장과도 같은 존재이다. 심포니에서는 모든 악기가 하나의 거대한 심상을 형성하지만,록 뮤직에서는 일렉트릭 기타 하나로 충분하다. 그런 악기가 빠지다니... 앞서도 설명했듯이 해밀은 록 뮤직에서 감정이 철저히 억제된 상태의 관념적인 음악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기타 세션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작업의 액세서리에 불과했다. Pawn Hearts를 들으며 프립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던가? (자존심이 강한 프립이 그런 일을기꺼이 했다는 건 해밀의 카리스마가 한 수 위란 증거가 아닐런지...)하지만, 그 한계는 분명했다. 그는 마치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려는오류를 범했던 것 같다. 지드의 '좁은문' 처럼...

본작업을 마친 후, 그도 그러한 한계를 분명히 느꼈던 것 같다.비슷한 시기에 발표되었던 그의 솔로작은 본작과는 상당한 거리가 느껴지는 펑크틱한 내용을 담고 있을 정도니까.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같이 작업해야하는 밴드의 작업에 까지 그럴 수가 있었을까?

6 1975 Still Life[ | ]


전작 Godbluff에서 이들은 보다 관습적인 연주로 돌아왔다. 밴드 형식을 띠고있지만 기본적으로 해밀의 솔로작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은데 그것은 이 앨범 Still Life에서 더욱 명확하다. '정물'이라는 타이틀은 이 앨범이 가진 관조적인 성격과 대상의 불멸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나직하지만 서사적인 해밀의 곡들이 담겨있으며 해밀의 70년대를 놓고 보았을 때 솔로작들인 Chameleon In The Shadow Of The Night 와 The Silent Corner and the Empty Stage가 20대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이 Still Life는 3-40대적인 느낌을 주고 이후 공개되는 솔로작 Over는 5-60대적인 느낌을 가지게 한다. 해밀은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
서정적인 타이틀곡 Still Life에서 해밀이 나직하게 털어놓는 노랫말들은 이전만큼 날카롭지 않고도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Pilgrims나 La Rossa에서 곡의 흐름을 잡고있는 것은 더이상 데이빗 잭슨의 색서폰이 아니다. 휴 밴튼의 건반이 곡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 연주는 앨범을 따듯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뒷면으로 넘어가면 대곡 Childhood Faith in Childhood's End가 있다. 아서 클락Arthur C. Clarke의 소설 '유년의 끝'(Childhood's End, 1953)에서 영향받아 쓰여진 이 곡은 무지를 깨우치고 더 먼 곳으로 향하는, 화자의 구도적인 모습이 잔잔하게 묘사된 곡이다. 서사적이고 연극적인 이 곡이 오케스트레이션을 동원했다면 또 다른 느낌을 주었을 것인데 아쉬운 일이다.
재킷은 나무같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동물의 신경계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반 데어 그라프 제너레어터로 유도한 전자기파의 방전을 사진으로 잡은 것이다. 그 순간은 정물이 되어 영원이 되었다. -- 거북이 2003-6-12 1:27 am


[오찬익, (mailto:ooci@hitel.net)]

아마도 가장 '해밀다운' 작품이 이 것이 아닐까 한다.
전작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옆에서 속삭이는 듯 부드럽게변해있다. 경망스레 날뛰던 잭슨의 색서폰도 따라서 차분하다. 이 모든 것이 세련된 연륜의 반영일까? 물론, 잃은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작품만놓고 본다면 그러한 변화는 충분히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만 하다.
해밀의 리더로서 뛰어난 점이라면, 무엇보다도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훌륭히 결합시킨다는 점일 것이다. VDGG의 음악이 작품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해밀의 컨셉에 따라 가장적합한 형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해밀의 시선이 가장 내면적이라 할만한 이 작품이 쉽게 마음에 와닿는 것도 그런 때문일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자신과 타인, 그리고 그들의 관계속에서 생기는 사랑, 고통, 희망, 그리고 절망을 훌륭히 표현해낸 작품은 이 작품이외엔그리 쉽게 떠올리기 힘들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듣고 느끼며 공감할 만한 명작이다.



33. Van Der Graaf Generator / 「Still Life」

피터 해밀이 리드했던 영국 프로그레시브계를 대변하는 그룹중 하나인 VDGG의 통산 네번째 앨범이다.

비교적 우리에게 잘 알려진 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층 성숙한 피터 해밀의 나즈막한 보컬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연주보다는 Peter Hammill의 보컬에 촛점을 맞춘 앨범으로 감상자를 숙연케하는 묘한 매력을 담고 있는 걸작이다.

7 1976 World Records (1976)[ | ]


흔히 얘기되는 VdGG 후반기 3부작 중 마지막 앨범이다. 이 앨범 이후로 멤버가 상당히 바뀌고 밴드명에서도 Generator를 뺐기 때문에 그렇게 언급하는 듯 하다. 전작들에서 서정적인 면들이 강조되었던 것에 비해 이 앨범에서는 좀 락적인 면모가 많이 강조되었으며 그 분위기는 매우 밝다. 물론 해밀의 서사적인 곡 구조는 여전하지만 말이다. 아마 VdGG의 초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중 이 앨범을 가장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A면이 그러하다.
뒷면을 이루는 대곡은 Meurglys III로 지난 앨범의 Childlike Faith in Childhood's End와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해밀의 기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타에 대한 곡이긴 하지만 그동안 해밀은 가능하면 기타를 배제하고 그 자리를 색서폰으로 채워왔던 것이다. 이 곡에서 이들은 느긋하게 간주를 연주하고있는데 마치 핑크 플로이드PinkFloyd의 연주같은 느낌을 준다. 혹자들은 레드 제플린LedZeppelin을 연상하기도 하더라만. 어쨌든 이 곡의 후반부는 매우 육중한 훅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후기 VdGG의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매우 예외적이다. 사실 나는 이런 곡들을 더욱 듣고싶었다. VdGG는 연주를 못하는 밴드가 아니었기 때문이며 그러한 모습은 실황 박스셋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곡 Wondering에서는 VdGG에서는 도저히 들을 수 없었던 남성 코러스와 해먼드 오르간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 해밀이 이런 부분에 더욱 주목해서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들어갔다면 또 재미있었을 것이다.
앨범 녹음후 건반주자 휴 밴튼과 색서폰 주자 데이빗 잭슨이 탈퇴한다. 그 자리는 2집을 함께 녹음했던 닉 포터와 스트링 드리븐 씽StringDrivenThing의 멤버였던 그레이엄 스미스가 메운다. -- 거북이 2003-6-12 2:03 am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106번 제 목:[감상] VDGG - WORLD RECORD 올린이:mote (고광일 ) 96/04/13 21:19 읽음: 81 관련자료 없음


VAN DER GRAAF GENERATOR - [WORLD RECORD] 고등학교만 다니신 분이라면 꽤나 친숙한 이름일 밴 더 그래프 제네레이터는 (사실 물리 시간에 나오는 그 밴 더 그래프 제네레이터는 Van De Graaff Generator이다) 그 유명한 harsh 보컬리스트 피터 해밀을 중심으로 결성된 영국의 4인조 프로그레시브록 그룹이다.

이들은 초기에 - [The Least We Can Do Is Wave To Each Other], [H To He Who Am The Only One], [Pawn Hearts]시절 - 이미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프로그레시브록 씬에 무시못할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이후 재결성한 이들이 내놓은 세장의 연작 [Godbluff], [Still Life], [World Record]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본작은 전작까지 쌓아온 이들의 음악세계에 약간의 재즈적 향취를 덧입혀 좀 더 유연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듯하다. 5곡의 대곡 중심의 구성을 하고 있는 본작엔 20여분에 이르는 'Meurglys Ⅲ (The Songwriter's Guild)'가 수록되어 있다. 해밀의 깁슨 기타에 관한 노래라는 이 곡은 전체가 거의 평준화된 수준을 들려주는 본작에서 그 길이와 함께 해밀의 어설픈 기타 연주를 장시간 들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눈에 띤다.

해밀의 악명높은 harsh 보컬이 아무래도 튀지만 그래도 이전의 '이제 나 죽네...'하는 식의 분위기에서 조금은 밝아진 듯한 희망을 보이기도 한다.
분명 이들의 음악은 기타나 키보드 중심의 여타 주류 프로그레시브록 작품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그로인해 사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선 푸대접을 받아온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서서히 재평가가 시작되고 있기에 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쁜 마음에 한 번 써 보았다.

Meurglys Ⅲ, he's my friend. the only one I can trust to let it be without pretence -there's no one else It's killing me, but in the end there's no one else I know it's true: there's none in all the masks of men. there's nothing else but my guitar... I suppose he'll have to do. [Meurglys Ⅲ] 중에서 자기 기타를 증말 사랑하나부나... /vrooom


[오찬익, (mailto:ooci@hitel.net)]

마침내 안정을 찾은 듯했으나 VDGG의 사운드는 또다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전작이 마치, 자신을 질책하는 듯한 내용과 가라앉은 분위기의 차분한 작품이었다면, 본작은 매우 희망에찬어조로 자신의 환희를 표현하는듯 강렬한 느낌을 준다.이러한 느낌은 첫곡에서 부터 강하게 와닿는데, 마지막곡에 이르면 거의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을 연상시키는밝은 분위기로 마감하게된다. 대단히 이례적인 사건이아닐 수 없다. 어쩌면 해밀의 장대한 서사시가 대단원에막을 내리는 것일까? 사실, 이 작품 이후 한장의 스튜디오앨범과 나머지 한장의 라이브 앨범이 발표되긴 하지만 이것은 해밀의 거대한 컨셉의 부록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즉, 해밀의 사상적인, VDGG의 음악적인 일단락은 본작에서 이루어 졌다고 보아도 좋을 듯 하다.
이 작품은 여러 면에서 절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히, 기타의 도입은 VDGG의 사운드의 모습을 많이 바꾸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작품의 하일라이트라 할만한(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Meurglys III'는 이전,VDGG의 사운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정통(?)' 프로그레시브록 스타일의 작품이다. 아마, VDGG의 사운드에 크게호감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라도, 일반적으로 기타가 리드하는 영국 아트록을 좋아한다면 이곡에 강한 호감을 느낄 것이며, 왜 진즉 이런 작품을 만들지 않았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 곡은가장 VDGG답지 않은 곡일 것이다. 키보드와 관악기만으로새로운 스타일의 진보음악을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의도가 실패였음을 자인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해밀 자신도 그러한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모순된 양 측면을 가슴 속 깊이 느꼈던 그였기에 마찬가지로, 음악적인 면에서도 어떠한 완결된 상태를 지향하기 보다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겨두고 싶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8 # Maida Vale[ | ]



이 BBC세션은 71년 6월 10일의 세션(Pawn Hearts), 75년 7월 3일의 세션(Godbluff), 76년 4월 1일의 세션(Still Life), 76년 11월 11일의 세션(World Record) 중에서 각 두곡씩 담고있다. 4집부터 7집까지 각 두곡씩 뽑아두었으니 뭐 공평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시기는 피터 해밀, 휴 밴튼, 데이빗 잭슨, 기 에반스의 네명이 함께하던 최상 궁합시절의 멤버가 활동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VdGG는 세 시기로 나누어지며 그것은 초기 VdGG, 재결성 VdGG 그리고 VdG일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초기 VdGGVdG의 실황들을 더 좋아한다. 아무래도 초기에는 광기가 있었고 VdG시절에는 대중성을 의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황에서의 파워가 전혀 줄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실황에는 재결성 VdGG시절의 곡들이 75%를 차지한다. 이 시기의 실황은 앨범보다는 역동적이지만 여전히 조금 늘어진 느낌이 든다. 이중 Sleepwalkers가 힘있게 다가왔다.
반면에 2집 수록곡인 Darkness와 4집의 Man-Erg는 서사적인 느낌이 잘 살아있는 연주이다. Man-Erg에서 갑자기 상황을 반전시키는 잭슨의 색서폰 연주는 언제들어도 충격적이다. 그는 색서폰이라는 악기를 가장 독특하게 사용한 락커일 것이다.
이후 발매된 The Box와 일부 겹치긴 하지만 실황으로 듣기 어려웠던 곡들이 담겨있는 좋은 컴필레이션이다. 재결성 VdGG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필청이다. -- 거북이 2003-6-15 3:22 am

9 1978 The Quiet Zone / The Pleasure Dome[ | ]



양 팔이라고 할 수 있었던 두 멤버 휴 밴튼과 데이빗 잭슨이 나간 다음 해밀은 다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VdGG는 다시 해체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밴드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기로 했고 Over를 녹음한 다음해 VdGG의 활동을 재개한다. 아니 이젠 VdG이다. 그는 옛친구 닉 포터를 불러들이고 스트링 드리븐 씽StringDrivenThing의 멤버였던 그레이엄 스미스를 바이올린 주자로 영입했다. 그들은 밴드 로고도 바꾸고 밴드명도 조금 줄여 다시 활동을 이어나갔다. 휴와 데이빗이 밴드명에 대한 권리 주장을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앨범은 짧은 곡들로 차있다. 후기 VdGG의 앨범들이 모두 대곡지향적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앨범은 대중적이기까지 하다. 색서폰이 나간 자리에 들어온 바이올린은 이들의 음악에 커브드 에어CurvedAir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낭만적인 감정을 '조금' 집어넣었다. 해밀은 대중을 의식하기로 한 것일까.
이 앨범은 A면과 B면이 재킷도 다르고 각자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양자가 딱히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앨범이 전작들에 특히 다른 점은 이전에 비해 관습적인 연주를 하고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밀의 곡에서 '멜로디'라는 것을 찾기는 꽤 어려웠다. 그는 내뱉고 반복되지 않는 가사를 현학적인 연주에 실어 전달하기는 했지만 왠만해선 반복되는 악절을 만들거나 하지않았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는 그런 곡들이 눈에 띈다.
어떻게 보면 해밀의 솔로앨범 Nadir's Big Chance를 들었을 때처럼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는 앨범이지만 오히려 VdGG의 음악에 접근하는데 있어 첫걸음으로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이 앨범에는 그의 과도한 초자아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 거북이 2003-6-13 1:21 am

10 1978 Vital[ | ]


1978년 1월 16일 마키 클럽에서 가진 두번의 실황중 두번째 세션을 담고있는 이 2LP 라이브 앨범은 후기 VdGG의 앨범들 중 가장 역동적인 음반이다. VdGG는 실황에 매우 강한 그룹으로 알려져있었는데 사실 그것을 음원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은 나중에 BBC세션들과 라이브 박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 앨범이 유일했다. 그리고 이 앨범에는 신곡이 다섯곡 수록되었고 그중 Mirror Images는 해밀의 솔로 앨범 pH7에 실리게 되며 나머지 Ship of Fools, Sci-Finance, Door, Urban이 신곡이다. LP에는 실려있으나 CD화 되면서 빠진 곡으로는 Sci-Fiance와 마지막에 앵콜로 부른 Nadir's Big Chance이다.
첫곡 Ship of Fools는 하드락밴드처럼 직선적인 연주를 하고있는데 매우 힘이 있다. 혹자들은 펑크적인 연주라고까지 하던데 그건 좀 아닌듯 하지만 프로그레시브 계열 밴드 중에서 킹 크림즌KingCrimson과 더불어 가장 강렬한 연주를 남긴 팀에 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VdGG는 항상 힘이 너무 들어간 연주를 하곤 했다. 반면에 후기 VdGG곡인 Still Life와 Last Frame은 단아한 맛을 들려주고 있다. 물론 앨범에 비해 파워풀한 것은 당연하다. Pioneers Over C에서 바이올린이 긁어주는 덕에 훨씬 드라마틱해진 연주도 일품이고 Medley에 담긴 두 곡은 앨범에서의 다이나믹한 구성을 실황에서도 그대로 살려내는 것을 들으면 이들도 연주력 하나는 끝내주는 그룹이었구나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이 앨범에는 휴 벤튼을 제외한 VdGG의 역대 전 멤버가 참여했는데 그것은 데이빗 잭슨이 게스트로 색서폰을 불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잭슨의 색서폰 파트가 녹음이 잘못되는 바람에 음반에 실린 연주에서는 잭슨의 자리를 거의 느낄 수 없다. 수록곡들은 신곡과 여러 앨범에서 가져온 곡들이 뒤섞여있는데 공연에서 더욱 생동감이 느껴지는 곡들이 많다. 이 앨범에서의 해밀이야말로 나디르Rikki Nadir의 현현이 아니었을런지.
사실 이 앨범의 타이틀은 꽤 의미심장하다. 당시 카리스마 레이블은 이들이 스튜디오 앨범을 만들도록 더이상 지원해줄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 앨범이 나올 무렵 해밀은 자신의 솔로작 The Future Now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이 앨범이 성공하지 않으면 VdG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 거북이 2003-6-14 12:23 am

1. Ship of Fools 2. Still Life 3. Last Frame

4. Mirror Images 5. Medley (parts of A Plague of Lighthouse Keepers and The Sleepwalkers)

6. Pioneers Over C 7. Sci-finance

8. Door 9. Urban 10. Nadir's Big Chance

11 # The Box[ | ]


이 박스는 성격이 좀 모호한데 VdGG의 베스트격이면서 여러 미공개 곡들을 포함하고 있다. CD1은 데뷔앨범시절과 2집의 BBC세션과 3집의 베스트 곡들을 포함한다. CD2는 LP미수록 싱글 Theme One/w과 4집의 B면, 그리고 당시의 BBC세션이 담겨있다. CD3는 Still Life와 Godbluff의 뒤죽박죽 베스트이고 CD4는 World Record의 일부와 당시의 BBC세션이 담겨있다. 사실 이런 식의 컨셉트 없는 컴필레이션이 가장 나쁘다. 발매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박스가 나올 수도 있을것이겠지만 이런 식으로 한번 나와버리면 다시 좋은 컴필레이션을 만들 수가 없다. 이미 사람들은 돈을 써버렸기 때문이다. 차라리 제네시스Genesis의 Archives vol.1처럼 만들어 앨범과 겹치지 않게 모아두었으면 사람들이 옳다구나 하고 샀을 것이다.
어쨌거나 여기 담긴 BBC음원들은 무시할 성격은 아닌데 68-71의 세션은 사운드가 그리 우수하지 않은데도 밴드의 생동감이 무척 잘 느껴지는 연주들이다. Necromancer의 예언자적 분위기나 Refugees의 서정성은 앨범의 그것들 이상이다. Theme One / w싱글은 LP미수록인데 Theme One은 죠지 마틴GeorgeMartin의 곡으로 VdGG가 녹음했던 (아마도) 유일한 곡이다. 휴 밴튼의 건반 연주와 데이빗 잭슨의 색서폰 연주가 소박하고 낭만적이다. 이 곡은 세션시 자주 연주하던 곡인데 앨범에는 넣을 자리가 없고 해서 싱글로 내놓았다고 한다. 당시의 BBC세션은 4-5년 전의 그것과 비교해보면 역량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어설픈 맛은 사라지고 Pawn Hearts에 담긴 복잡한 곡들을 잘도 연주해낸다. 스튜디오 버젼에 비해서 더 뒤어나게 느껴지는 것은 연주 자체가 정교하기도 하지만 해밀의 울부짖음이 쌩으로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CD3,4는 재결성된 이후의 곡들이다. Cat's Eye/Yellow Fever는 VdG의 싱글이었는데 락적인 훅이 잘 살아있는 연주로 특히 바이올린과 드럼 연주가 인상적이다. VdG의 현장감 넘치는 라이브를 실제로 못들어 본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Sci-Finance는 Vital이 CD화되면서 빠졌던 곡인데 여기 담겼다. 빠지지 말았어야 했던 명연이다. 비록 휴 벤튼과 데이빗 잭슨이 빠졌었음에도 불구하고 VdG는 출중한 연주력을 들려주던 밴드였다.
VdGG를 한번 훑기에도 그다지 적합하지 않으며 몇몇 희귀곡들을 듣기위해 구매하기도 부담스러운 박스이다. 다이하드 휀들에겐 여기 담긴 라이브 곡들은 충분히 가치를 한다.

CD1 : The Baby Born Today

  1. People You Were Going To (BBC Top Gear 18/11/68)
  2. Afterwards (BBC Top Gear 18/11/68)
  3. Necromancer (BBC Top Gear 18/11/68)
  4. Refugees (BBC Peel Session 14/12/71)
  5. Darkness (11/11) (BBC Top Gear 27/01/70)
  6. After The Flood (BBC Top Gear 27/01/70)
  7. White Hammer (The Least We Can Do)
  8. House With No Door (H to He)
  9. Killer (H to He)
  10. Lost (H to He)

CD2 : The Tower Reels

  1. Theme One (BBC Black Sessions 10/06/71)
  2. w (B-side Theme One 1972)
  3. A Plague Of Lighthousekeepers (Pawn Hearts)
  4. (In The) Black Room/The Tower (Rimini - Live 09/08/75)
  5. Lemmings (Rimini - Live 09/08/75)
  6. Man-Erg (Rimini - Live 09/08/75)

CD3 : One More Heaven Gained

  1. La Rossa (Still Life)
  2. Arrow (Edit) (Godbluff)
  3. Still Life (Still Life)
  4. My Room (Edit) (Still Life)
  5. Sleepwalkers (Godbluff)
  6. Pilgrims (Still Life)
  7. Childlike Faith In Childhood's End (Still Life)
  8. Scorched Earth (Rimini - Live 09/08/75)

CD4 : Like Something out of Edgae Allen Poe

  1. Masks (World Record)
  2. Muerglys III (Edit) (World Record)
  3. When She Comes (World Record)
  4. Wondering (World Record)
  5. The Wave (Quiet Zone)
  6. Cat's Eye/Yellow Fever (BBC Peel Session 24/10/77)
  7. Chemical World (Quiet Zone)
  8. Door (Virgin Vault 25/07/77)
  9. Sci-Finance (Vital Live)
  10. The Sphinx In The Face (BBC Peel Session 24/10/77)

12 2007 Real Time[ | ]

13 2011 Charisma Box[ | ]

  1. The Least We Can Do Is Wave To Each Other +
  2. H To He, Who Am The Only One +
  3. Pawn Hearts +
  4. The Pawn Hearts Sessions +
  5. Godbluff +
  6. Live In Rimini 9th August 1975
  7. Still Life +
  8. World Record +
  9. Live At Maison De La Mutualité Paris 6th December 1976
  10. Live At Maison De La Mutualité Paris 6th December 1976
  11. The Quiet Zone / The Pleasure Dome +
  12. Vital
  13. Vital
  14. H To He, Who Am The Only One (New Stereo Mix)
  15. Pawn Hearts (New Stereo Mix)
  16. Godbluff (New Stereo Mix)
  17. Still Life (New Stereo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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