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Wyatt - EPs

1 개요[ | ]

Robert Wyatt
EPs

2 거북이[ | ]

20분짜리 EP가 5장이 모여있는 이 박스셋의 구성은 이러하다.

  1. Bits : Rock Bottom시절의 싱글+@ : I'm a Believer/Memories, Yesterday Man/Sonia
  2. Pieces : Nothing Can Stop Us시절의 싱글+@ : Shipbuilding/Memories of You
  3. Work in Progress EP
  4. The Animals Film EP
  5. Remixes : Shleep의 곡들 4곡을 리믹스한 것

와이엇 싱글들의 특징은 앞서 계속 적었듯 대부분 커버곡이나 전래곡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것들을 완전히 자기 스타일로 표현하여 듣는 이를 즐겁게 한다. 이것은 음악을 즐기기 위한 와이엇의 의도로 보인다. 작곡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압력이고 자기 곡만 불러야 한다는 것도 압력이니까. 와이엇은 남의 곡을 부르는 즐거움과 레코딩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위해, 그리고 그것들로도 얼마든지 자기를 표현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커버곡들을 녹음하고있다.
I'm a Believer는 닐 다이아몬드의 곡인데 와이엇이 불러 전혀 다른 곡이 되었다. Shipbuilding은 엘비스 코스텔로ElvisCostello가 와이엇을 위해 써준 곡인데 와이엇이 부른 남의 곡 가운데서 가장 서정미 넘치는 곡이라 생각된다. 나중에 코스텔로도 앨범 Punch the Clock(1983)에 녹음해서 실었고 스웨이드Suede도 부른적이 있다. 이 외에 몇몇 컴필레이션 수록곡들과 싱글 B사이드 곡들이 담겨있다.
EP들이야 앞에서 설명했으니 생락하고 나머지 한장 Remix에 대해서 보자. 이건 Shleep 앨범을 녹음하면서 함께 녹음했던 리믹스 트랙들인데 와이엇으로서는 무척 독특한 시도라고 하겠다. 이 리믹스 곡들은 와이엇의 자기변신 노력을 보여준다. 80년대 음반들에서 실험보다는 내면에 귀기울여왔던 와이엇이 후배들이 하듯 리믹싱에 손댄 것이다. 물론 그것은 후배들이 하듯 곡 만들기 위한 필러의 양산과는 좀 다르다. 와이엇의 음악과는 거리가 확실히 있는 일렉트로닉스적인 비트의 사용이라거나 베이스라인과 보컬라인을 전혀 다르게 녹음해서 입힌다거나 하는 식의 자기 재해석이라고 할만하다.
비록 그것이 최고수준의 것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와이엇은 다시한번 자신이 정체된 뮤지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와이엇은 자신의 리믹싱 작업에 대해 쑥스러워하면서도 만족스럽다고 쓰고있다.
이 리믹스는 앨범 레코딩 이후에 만들어진 리믹스가 아니며 앨범 녹음중에 만자네라가 소개해준 리믹스 전문 엔지니어들과 함께 레코딩 도중에 완성된 것이다. Shleep의 녹음에 참여했던 폴 웰러와 에노가 도와주고 있다.--거북이, 2003.중반(?)

3 1982 The Animals Film EP[ | ]

KPic:Wyatt_Animals_LP.jpg 완성도 ? 우선순위 3

와이엇이 남긴 가장 이상한 음반중 하나.
이 영화는 동물 자유 운동(Animals Liberation Movement)이라는 조직에서 만든 첫번째 영화로 빅토르 숀필드Victor Schonfield가 저예산으로 찍었다. 와이엇은 여러 인권단체에서 활동하기 있었기 때문에 이 조직과 연계가 되었고 이 영화의 OST를 만들어주었다. 이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내용에는 실험용, 식용, 밀렵등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을 그리고 있으며 와이엇은 이 OST를 만들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그 필름을 보는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여기 담긴 음악은 매우 혼란스러우면서도 공격적인데 모두 자기가 Wasp라고 부르던 신서사이저 하나로 만들어낸 것이다. 소프트 머쉰의 Third시절 라이브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신세사이저 효과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하면 전달이 될까. 하지만 음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와이엇의 목소리가 들어가면서 동물과의 공생을 촉구하는 듯한 분위기로 끝을 내고있다.
이 음반은 마스터가 분실되었지만 어떻게 복각을 해서 CD화가 되었으나 금새 절판이 되었으나 최근에 발매된 EPs의 4번째 장으로 수록되어있다. 어찌된 일인지 LP로 나왔을 때의 시간과 CD의 시간이 다르다.

4 1984 Work in Progress EP[ | ]

완성도 4 우선순위 2

싱글로 내는 곡들 뿐 아니라 와이엇은 Internationale, War without Blood, This is the End와 같은 컴필레이션 참여곡이나 각종 OST에 일부 연주를 해주는 등 조그만 활동들을 계속해 나간다. Nothing Can Stop Us를 발매한 직후 내놓은 이 EP Work in Progress는 그런 작업의 일환이다.
Amber and the Amberines를 제외하곤 역시 다 남의 곡인데 중남미의 처지가 다른 두 가수의 곡이 담겨있어 재미있다. Te Recuerdo Amanda는 칠레의 피노체트에 의해 살해된 빅토르 하라VictorJara의 곡이고 Yolanda는 아직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 쿠바의 파블로 밀라네스Pablo Milanes의 곡이다. Yolanda는 사랑노래답게 무척 밝지만 Te Recuerdo Amanda는 독재정권에 의해 남편 Manuel을 잃은 Amanda라는 여인의 비극을 담은 곡이라 어둡고 안타깝다.
그 유명한 Biko는 피터 게이브리얼PeterGabriel의 곡으로 게이브리얼의 엄숙한 버젼에 비해 와이엇의 이 버젼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전체적으로 봐서 와이엇은 진취적으로 살되 비교적 즐겁게 살자는 생활철학을 가지고있는것 같다. 하지만 와이엇은 그것이 결코 일시적이어서는 안되며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때문이다. 그는 아티스트나 청자나 모두 부담이 적은 EP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런 삶은 '작은것이 아름답다'라는 것과 통하는 것이며 '재생 가능한 삶'을 살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음반 역시 지금은 절판상태이고 Old Rottenhat이 담겨있던 Mid-Eighties시디에 함께 담겨있었는데 지금은 이 시디도 절판이다. EPs의 3번째 장으로 실려있다.

5 1992 A Short Break EP[ | ]

완성도 2 우선순위 3

Dondesten이후 딱 1년만에 내놓은 EP인데 이것은 완성된 작품이라기 보다는 만들다가 내놓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와이엇의 말을 빌자.

'그래. 달리 말하면 잠깐의 쉼이다. 일상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 바로 휴가다.
한 40년 전에 나는 대서양 건너편의 포르투갈에서 휴식을 가졌는데, 거기서 나는 행동양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배웠지.("순간은 영원인가?")
설명되지 않은 이미지가 몇개있다, 몇개의 유령이. 물에 있는 소년은 나다.(중산모를 뒤집어쓰고 물가에서 허우적대는, 내 초기 러프 트레이드 LP의 레이블 위에서 뱅글뱅글 돌고있는 꼬마. 또 다른 나일 수 있었을까?)("아니면 아무것도 아닌가?")
하지만 바로 지금 여기 어떤 스튜디오 화장도 하지않은, 그저 5개의 추상적인 스케치가 있다. 내 집앞에서 부치는 엽서다.(나는 예나 지금이나 좀 쉬어야 한다.)

92년 8월 로버트 와이엇'

이것은 와이엇이 남기는 즉흥연주이고 가공되지 않은 그런 덩어리인 것이다. 따라서 분위기는 그의 정제된 음악이 아니라 Animals Film EP처럼 혼란스럽다. 팬이 아니라면 사지 않는 것이 좋다. 여기 사용된 사진들은 와이엇의 사진은 아니고 그의 이미지와 비슷한 사진들인데 40년이나 된 것이라고 한다.
와이엇은 이렇게 A Short Break를 뱉어내고 다시금 침잠한다. 그는 Ultramarine의 United Kingdom(1993), John Greaves의 Songs(1994)등 몇개의 음반에 보컬로 참여하지만 4년이상 또 잠적한다.


6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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