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olia의유럽방문기/여행개요

LaFolia의유럽방문기 여행개요 암스텔담

여행 개요[ | ]

틀에 박힌 생활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분수에 맞지 않게 무리를 해서 유럽 여행을 강행했다. 준비된 여행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충동적이었다.-실제로 준비도 거의 못했다.- 지난 4월말 병역특례를 마치기 전까지는 여행을 목적으로 외국에 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였던 데다 이번 가을 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되면 휴가를 쪼개면서 수업을 들어야할 형편이어서 해외 여행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모집 정원수가 여의치 않아 박사과정 진학이 어렵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해외 여행을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원래는 런던-파리에 체류하면서 여유있게 여행을 즐기려 했는데 연이은 출장 일정으로 여행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15박 16일짜리 KAL 단체배낭을 신청했다. 여행 동반자만 있었으면 2인 단위로 여행하는 호텔팩으로 좀더 저렴하게 갈 수도 있었는데, 직장인이다보니 여행 일정 변경도 어렵고, 동반자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인솔자(TC, Tour Conductor)- 여행 가이드가 아니라 열차 예약 및 도시간 이동 담당자 -가 있는 단체배낭이 그래도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나라를 갔었냐고 묻는 분이 많았는데, 몇 도시라고 하는 게 적합할 것 같다. 로마, 파리, 런던은 2~3일 정도 봤는데도 겉핥기한 느낌이었고, 그나마 다 돌아보지도 못했다. 방문 도시와 체류기간은 다음과 같다.

< 방문도시, ()은 체류기간(일) >
암스텔담(2)/짤츠부르크(1)/뮌헨(1)/베니스(1)/로마(2)/인터라켄(1)/뤼체른(1)/파리(3)/런던(3)
(* 원래 일정은 '런던 in/파리 out'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되면서 14박 15일이 15박 16일로 하루가 늘었으며, 방문 도시도 브뤼셀 대신 암스텔담으로 변경되었음.)

암스텔담, 뮌헨, 짤츠부르크, 로마, 인터라켄에서는 비가 와서 돌아보기가 다소 힘들었다. 특히, 융프라우에 올라갔을 때는 날씨가 안좋아 아름다운 풍경이 전혀 안보여서 안타까웠다. 각 도시마다 특색이 있고, 모두 한번쯤은 가볼만한 도시들이었다. 짤스부르크나 인터라켄, 루체른 등은 자연 경관과 어울린 예쁜 집들이 매우 아름다왔다. 로마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파리는 볼거리보다는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도시였다. 예전 샌프란시스코에 잠깐 다녀왔을 때도 유사한 느낌을 받았었다. 마지막 방문 도시인 런던에서는 피로가 누적되어서 꽤 힘들었다. 마침 그림 공부차 런던 체류 중인 서클 선배 덕택에 시내도 수월하게 돌아보고, 오페라의 유령하고 맘마 미아와 같은 뮤지컬도 볼 수 있었다. 원래 일정은 선배의 체류기간과는 맞지 않았었는데, 운이 좋게도 여행사 사정으로 마지막에 런던에서 나오는 일정으로 바뀌어서 만나는 게 가능했다.

물가도 만만찮고, 일정도 빡빡해서 음반 구경은 제대로 못했고, 요즘은 음반 욕심도 예전 같지 않아서 그렇게 집착은 안하지만, 그래도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매장들을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었다. 로마의 떼르미니 역 매장에서 구입한 이태리 아트락 음반 몇 개, 런던에서 세일 중이던 보위와 반 모리슨 앨범, 그리고 Rock Family Trees, More Rock Family Trees, 밀렌느 파르메르다이애너 크랠의 DVD, 비틀즈 직소퍼즐-12 파운드 줬는데 이게 가장 정이 감. 1000 pcs 짜리인데 제대로 맞출 수나 있을런지...-을 구입했다.

같이 떠났던 일행 중 가족끼리 온 분들을 제외하고는 내 나이가 가장 많아서 대부분 10년 가까이 나이차가 났었는데 거리낌없이 잘 대해준 일행들도 고맙지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초등학생을 비롯해서 20명이나 되는 팀원들을 이끌었던 인솔자 성훈이도 배려를 아끼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떠나기 전의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여행 중에 다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 좀더 일찍 이런 기회를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여행 기간 동안 업무도 많이 밀리고, 적잖은 비용도 부담이 되었지만 이번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후일 이런 기회가 또 생긴다면 - 결국 재정과 시간이 문제겠지만... - 좀더 여유를 가지고 충실한 여행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영어 공부도 부지런히 해야겠고... - LaFolia, 200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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