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Birkin

1 # Serge Gainsbourg & Jane Birkin - Jane et Serge[ | ]

 

혹시 Serge Gainsbourg라는 아티스트를 아시는지? 그는 프랑스에서 '프렌치 팝의 대부'혹은 '더러운 늙은이'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아티스트이다. 그러나 내가 그를 바라볼 때 그는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내었으며 또한 가장 관능적인 매력을 지녔던 진정한 프랑스의 음악을 만들어냈었다. 그의 음악은 몽상이 있고 미감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는 1991년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전까지 수많은 여성편력을 자랑한다. 쟌느 모로, 브리짓뜨 바르도, 밤부, 까뜨린느 드뇌브, 이쟈벨 아자니, 그리고 지금 말하는 제인 버킨까지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려대었다. 내 생각에 그의 끝도 알 수 없는 데카당스함과 섹시함은 아마도 이렇게 수많은 미녀들의 사랑을 자양분으로 키워나갔을 듯하다.

이 음반은 제인 버킨의 공식적인 첫번째 레코딩으로 알려져있다. 이미 몇 년전부터 음악작업을 하여 물이 오를대로 오른 세르쥬 갱스부르의 완성도 높은 곡들과 제인 버킨의 아직은 풋풋한 매력이 살아있는 음반이다 관능으로 가득찬 매력남 세르쥬 갱스부르와 특유의 애상적이면서도 가녀린 에로틱한 보이스를 지닌 제인 버킨의 교감은 말이 필요없는 것이었다.

영화 Slogan을 위해서 작곡된 La Chanson de Slogan의 관능적인 둘의 듀엣은 끈적끈적하게 귓가에 감아오며 완성된 어레인지에 할 말을 잃게하는 명곡이다. 챨랑대는 프렌치 팝 L'anamour는 요사이의 모던 록뮤지션들의 곡을 연상시킬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시도를 보여준다. 제목이 재미있는 로리타팝의 진수를 담은 Orang Outan, B.O.F. ANNA에 수록된 그의 초기 히트곡인 Sous Le Soleil Exactement는 말이 필요없는 스트링 어레인지가 담긴 인상깊은 곡이며 아서 그린슬레이드가 어레인지를 맡은 69 Annee Erotique는 니힐한 관능으로 가득찬 곡이다. 제인 버킨특유의 두성을 이용한 멜랑꼴리한 에로스로 가득찬 JANE B.는 쇼팽의 곡을 완벽하게 재활용하여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승화시켰으며 역시 세르쥬 갱스부르의 초기 히트넘버인 Elisa는 후에 그와 제인 버킨사이에서 태어난 딸인 Chalotte Gainsbourg의 영화에 삽입돼 묘한 여운을 주었던 곡이다. 전형적인 프렌치 팝인 Les Sucettes도 역시 세르쥬 갱스부르의 손길이 닿으면 개성만점의 형태로 재창조되며 Manon은 그의 데카당스한 매력이 극대화된 명연중의 명연이다.

세르쥬 갱스부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예인중에 하나다. 일단 샹송계의 대부이지만 영화면 영화, 시면 시 그 어디에서라도 가장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던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낳은 가장 위대한 예인이었던 것이다. 새카만 쟈켓에 제인 버킨의 모습이 너무도 섹시해보이는 이 음반은 가장 아름다웠던 연인 세르쥬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더없이 아름다운 발자취가 녹아있는 명반이다. 마치 시간이 멈춰줬으면 하는 바람마저 생길 정도로 그 무한의 관능이 내 몸을 덮쳐오는 황홀한 한 장의 경험.

수록곡 01. La Chanson de Slogan
02. L`anamour
03. Orang Outan
04. Sous Le Soleil Exactment
05. 18-39
06. 69 Annee Erotique
07. JANE B.
08. Elisa
09. Le Canari est Sur Le Balcon
10. Les Sucettes\
11. Manon

2 # Arabesque In Seoul[ | ]

 

Serge Gainsbourg가 없는 상황의 Jane Birkin은 과연 죽었는가? 혹자는 'Oui'라고 대답을 할런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단연코 Gainsbourg사후의 그녀의 음반들인 'Versionjane', 'A La Gegre', 'Arabesque'를 주욱 청취시키고 이 상황을 리와인드시켜 'Non'이라는 대답을 받아내야 한다.

잠깐 다른 이야기로 시선을 옮겨보자. Gainbourg는 갔지만 그녀와 Hardy는 남아있으며 Benjamin Biolay가 그의 후예임을 자처하며 혹은 저기 Shibuya에서 몇몇의 뮤지션들이 그 적통을 주장하며 아직도 그 영향은 끊임없이 그리고 확고하고 도도하게 흐름을 이어간다.

Gainsbourg의 매혹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단연코 파격, 그리고 절대적인 Vanguard성향에 있다. 일례로 그는 절대다수의 European들이 Reggae가 뭔지 알지도 못할 1970년대 후반에 자마이카에서조차 인디즈인(하지만 너무도 걸출한) 프로듀싱 팀인 Sly & Robbie를 초청해 Reggae음반을 발매했었으며 완고한 Olympia에서조차 Reggae를 연주했던 당대의 전위다. 그가 평생에 프로듀싱했던 여류아티스트들은 역시 당대의 Chic. Brigitte Bardot, Francoise Hardy, France Gall, Isabelle Adajany, Bambou, Catherine Deneuve 와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마지막 Soulmate Jane Birkin까지...헤아릴 수 없는 면면에서 그의 폭력적인 천재성이 빛을 발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Jane Birkin은 Serge Gainsbourg와 가장 긴밀한 예술적 교감을 나누었던 아티스트다. 1969년 Split음반으로 데뷔한 이후 1991년까지 20여년간을 가장깊은 교감을 나누며 프랑스의 대중음악사를 수놓았다. 그러나 1991년 5월 불의의 심장마비(라고 보기에 그는 어마어마한 주당이었고 Chain Smoker였다. 독자제위께서도 이참에 눈 딱감고 술담배끊으시라.)로 죽었고 한동안 Jane Birkin은 음악활동을 접었었다. 그러나 Gainsbourg의 곡을 조금 독특한 편곡을 가한 헌정음반인 'Versionjane(본인의 메일아이디로도 사용하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90년대 Chanson사의 최고 명반가운데 하나다.)', 1998년 'A La Legere(Alain Souchon, Zazie, Etienne Daho등의 곡으로 꾸며진 세련되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음반.)'그리고 2003년 'Arabesque'를 발표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면 'Arabesque'란 무엇인가?

"더없이 사랑스러운 공연"
"가녀린 음성으로 우아하게 무대를 누비는 그녀의 모습은 완숙한 아름다운 그 자체이다."
"자신감으로 빛나는 Jane Birkin은 Gainsbourg의 음악에 더해진 격렬한 리듬을 한껏 즐기고 있다."
"Arabesque의 공연은 Jane Birkin이 Gainsbourg의 영혼을 얼마나 잘 살려내고 있는지 보여주며 그의 천재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방랑자 Gainsbourg는 이 음반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했을 것이다."

아 물론 내가 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 날려놓은 뻐꾸기다. 도대체 을매나 훌륭하면 평이 짜기로 유명한 Independent나 Guardian에서 이렇게 평을 한단 말인가?

Project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비뇽에서 열린 월드뮤직 페스티벌에서 Jane Birkin은 이 Arabesque Project의 Directer이자 현재 Band에서 Violin을 연주하는 Djamel Benyelles를 만난다. 원래 Arabian Mood의 Instrumental을 연주하던 그의 가슴 한 구석에는 Gainsbourg가 도사리고 있었다. 우연히 Festival을 찾은Jane Birkin앞에서 그는 Gainsbourg의 곡들을 Lute와 Percussion, Piano, Violin의 Quartet으로 그리고 Arabian Mood로 편곡을 해서 연주한다. Jane Birkin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밝혔듯 그 당시에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일견하기에 이 밴드의 연주는 Taraf de Gypsies에 비할만큼 뛰어나다. Violin이 주가된다는 사실도 그러하고 말이 필요없는 중동의 음계들을 Gainsbourg의 음악안에 이식시켜 불가해한 리듬감을 이끌어내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12인조 편성의 Taraf de Gypsies와 이들의 근본적인 차이는 4인조의 소편성이란 사실이다. 대편성의 음원이 주는 호쾌함도 좋지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Jane Birkin의 가녀린 두성에는 정치하게 성겨있는 음원들로 뒷받침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2월 7일 오후 8시에 LG Art Center에서 열린 내한공연에서의 사운드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하울링의 제거는 정말 만족스러웠으며 모든 파트의 볼륨의 밸런스가 Lute소리가 다소 작게 잡힌 것을 빼놓고는 매우 수려하였다. 8시가 약간 지나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검정색 타이즈같은 바지와 배꼽이 살짝보이는 짧은 검은색 헐렁한 티셔츠와 검정색 슬리퍼(슬리퍼과 쓰레빠목으로 분류하기엔 너무도 빠셔너블했다.)로 등장했고 초반의 두 곡을 피아노와 건반을 연주하는 Frederig Pierre Alfred Magg의 반주에 맞추어 불렀다. 카랑카랑하게 울리는 그녀의 두성은 전율스러웠다. 이미 나이가 60을 바라보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고 공명은 예리했으며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음정의 불안감이 해소되어서 더욱 놀라웠다.

이윽고 밴드의 등장. 밴드의 패션감각은 정말 Dandy간지로 빨아주셨다. 모두다 아랍계의 남성들이었으며 건장한 구릿빛피부와 단정한 옷차림은 대단히 멋졌다. 이윽고 이어진 곡은 'Elisa', 원곡이 토이 피아노가 통통튀는 듯한 연주를 담아내던 곡이었는데 이 곡에서는 진짜 미친듯이 활대를 놀려대는 바이올린과 순간순간 음의 빈곳을 예리하게 뚥고 올라오는 피아노의 연주가 대단했다.

그리고 그녀는 Et Quand Bien Meme, L'amour de Moi등의 곡을 연주한 후에 Gainsbour에 관한 헌정사를 낭독했다. 개인적으로 불어가 짧아서 뭐라고 하는지 10~20%이내의 말밖에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의 노래들은 프레베르와 코스마의 고엽(프레베르가 작사이며 코스마가 작곡)처럼 위대한 족적을 남겼고 그 외의 몇마디를 Blah~ Blah~ 이윽고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인 Couleur Cafe를 불렀다. 이것은 Versionjane에 담겨있는 과격하게 편곡된 Percussive한 Motive와 흡사했지만 훨씬 조성에 기반한 음악이었다. 역시나 Violin그리고 키보드의 날렵한 연주. 아 그리고 England출신답게 Scotish들을 놀리는 Joke를 한 마디 날렸다. 좌중폭소. 이후 갑작스레 분위기 다운의 시간 그녀는 자기 오빠의 아들인 Anno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알제리의 불쌍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오버랩시켰고 그리고 그녀는 그만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진 곡 "Close to the River", 그리고 Cathrine Deneuve의 최고 히트곡인 Depression Au Dessus du Jardin이 이어진다. Deneuve의 곡이 신디사이져를 너무 배음으로 많이 사용해서 둔탁하고 갑갑한 느낌이 강했다면 이 곡에서는 역시 신디사이져의 배음이 등장하지만 퍼커션과 류트의 담담한 주장, 그리고 Arabesque에 담겨있는 모든 곡의 Main이 되는 Violin의 열띄 주장이 절묘하게 대비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조명 Fade Out. 이윽고 이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작곡된 She Left Home이 연주되었다. 이 곡은 연주곡이며 프로젝트 자체의 특이성에 의지하지 않아도 모든 파트의 앙상블이 극에 달한 보기드문 명연이었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그녀. 이번 Arabesque앨범의 쟈켓에서 입고있는 새빨간 광녀컨셉의 찰지게 어울리는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아! 드레스만으로도 황송스러운데 발까지 맨발로 하고 나오셔서 더욱 몸둘바 모르게 했던 멋진 패션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거의 말이 없이 Les Dessous Chics, Les Cles Du Paradis, Fuir le Bonherur까지 부르며 공연을 일단락 지었다. 정말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다. 다소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과격하게 박수와 함성을 보냈으며 이윽고 그녀는 다시 등장했다.

귀에익은 인트로, 탄식같은 목소리로 뱉어낸 첫 마디 "Baby Alon in Babylone" 이건 열광을 넘어선 거의 자반뒤짚기 수준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원곡 자체는 풍부하고 Symphonic한 Arrange를 지닌 곡이었지만 이것조차 Project의 특성에 적확하게 부합하는 Arrange 즉 아랍풍의 음계를 삽입하고 편성을 최저한으로 억제한 해석을 이끌어 냈다는 데서 다시금 Djmel Benyelles의 기량에 찬사를 던지고 싶다. 그리고 이어진 곡은 4천만의 히트곡 Comment te Dire Adieu였다. 당연히 원작자인 Francoise Hardy의 곡이 가장 유명하지만 Jane Birkin역시 이 곡을 자주 불렀었다. Olympia 실황에서도 불렀었으며 Versionjane앨범에서는 Goran Bregovic이 편곡을 해서 Circus풍의 기묘한 리듬감이 실린 해석을 보였던 이 곡은 Arabesque에서 또한 엽기적인 편곡을 가해 기기묘묘한 분위기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밴드가 모두 퇴장하고 Jane Birkin혼자 남아서 무반주 독창으로 La Javanaise를 부르며 공연을 종결지었다.

과연 공연을 왜 가는것인가? 공연은 그 아티스트가 무대 위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들려주는지가 궁금해서 그것을 충족시키러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대위에서는 가진 걸 다 토해내야함이 옳을텐데...Jane Birkin은 이런 명제를 너무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30년도 넘는 긴 세월동안 변함없는 아니 오히려 점점 진화를 꾀하는 그녀의 무대. 무엇이 예술의 즐거움인가에 관한 매우 훌륭한 답안으로 남을만한 무대였다. -InvictusHome-

3 # 촌평[ | ]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