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tle Giant - Octopus

1 개요[ | ]

Gentle Giant
Octopus (1972)

2 거북이[ | ]

전작에 비해 월등히 심포닉한 연주가 많이 들어갔지만 그렇다고 사운드상으로 꽉 찬 것도 아니면서 구성은 월등히 치밀해진, 무척 독특한 결과물이 된 것이 바로 이 앨범 Octopus이다. 새로운 드러머 죤 웨더스John Weathers의 가입으로 리듬파트가 더 강화되었고 이것은 전체적인 사운드가 재즈락적으로 조밀하게 쪼개지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 앨범은 클래식적인면과 락적인 면이 동시에 강해진 특이한 결과를 가져왔고 그 결과는 팬들로 하여금 이 앨범을 젠틀 자이언트의 정점으로 꼽게 만들었다. 8곡이 담겨있어 타이틀은 문어(octo + opus)가 되었다.
첫곡 Anventure of Panurge는 앞서 언급했던 거인신화에 이어진 곡으로 언제나처럼 화음으로 시작하지만 리듬파트와 주고받는 보컬 하모니의 능수능란한 변화 그리고 그것에 이어지는 곡조의 변화등이 눈부시며 이것은 다음곡 Raconteur Trobadour에서 더욱 강하다. Cry for Everyone은 비교적 전형적인 멜로디라인을 가지고 있는 곡이지만 그 와중에도 들리는 오르간 연주와 파워풀한 보컬, 뒤에 이어지는 후주 부분의 연주는 이들의 연주가 이전에 비해 충분히 원숙해졌다는 것을 들려주고 있다. Knots 역시 Anventure of Panurge처럼 하모니와 리듬파트의 주고받음과 메인 하모니의 반복으로 이루어져있는 곡이다.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그치기가 무섭게 시작되는 Boys in the Band의 연주는 영락없는 재즈락이다. 특히 키보드로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묘사해내는 케리 미니어의 건반연주는 일품이다. Dog's Life는 말랑말랑한 현악라인으로 시작하는 곡으로 데뷔앨범에서 느껴지는 살롱 뮤직의 분위기를 잘 담고 있다. 이 곡마저도 그냥 끝나지 않고 분위기가 금방 어두워졌다가 밝아지는 이 앨범 특유의 변화를 가지고 있다. Think of Me wth Kindness같은 곡은 이들이 얼마든지 대중적이고 편안한 팝싱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이다. River는 각 악기들이 솔로연주들을 펼치면서 앨범을 마무리짓고 있는데 앞쪽 곡들에 비하면 좀 심심하지만 앨범의 마무리로는 괜찮다.
젠틀 자이언트가 산뜻한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은 이들의 사운드는 두셋의 합주가 주를 이루다가 특정 부분에서만 전체의 합주가 나오는 간결한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것들을 여러번 급박하게 진행시켜 산뜻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치밀한 연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앨범은 연주력, 작곡력, 구성, 개성의 면에서 이들의 최고작이라고 언급할 수 있는 앨범이고 이들의 앨범들 중에서도 오직 여기서 맛볼 수 있는 그런 사운드를 담고있는 앨범이라 하겠다. -- 거북이 2003-7-3 1:53 am

3 ARM[ | ]

GENTLEGIANT - Octopus

젠틀 자이언트의 명반 'Octopus',가 드 디어 국내에서 재발되었다. 평반 이란 호 칭은 아무 작품에나 붙일 수 있는 것이 아 니지만 본작의 음악성이나 당시 음악계에 미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는 너무도 당 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탈리안 심포닉 록 그룹 대부분이 젠틀 자이언트에게서 영 향 받았다고 고백했을만큼 이 앨범이 유럽 아트 록에서 갖는 의미는 상당한 것이었 다

이미 본지의 특집을 통해 상세히 소개 된 바 있어 그들의 바이오그라피에 대한 언급은 삼가토록 하겠다. 아마도 본작은 아트 록 작품중에서도 가장 치밀한 구성을 가진 작품일 것이다. 그리고 미국적인 것 을 철저히 배제하고자 한 유럽적인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속도감과 잦은 변박으로 인한 변화무쌍 함과 함께 빈틈을 찾아볼수 없이 전개되는 연주는 여유를 미덕으로 삼는 우리들에게 는 별 감흥을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 만 그런 분들께 필자가 항상 추천하는 곡 이 있다. 바로 CD로는 일곱번째로 수록되 어 있는 (Think Of Me With Kind ness)이다. 형식미와 서정성이 결합되면 이러한 곡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짧지 만 탁월한 곡이다. (1973년작 1995년 시완 레코드 재발매)

4 최재호[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556번 제 목:[감상] gentle giant - octopus 올린이:바보부대(최재호 ) 98/07/07 13:39 읽음: 96 관련자료 없음


GENTLE GIANT - OCTOPUS

호프 가입하고선.. 처음으로 감상실을 두드립니다.. 먼저 제가 프로록 초보 임을 염두해 주시고요... 말이 안되는 글이라도 그냥.. 웃어 넘기시길.. '듣다보면 다 정이든다'란 말이 옳은 말인가 봅니다.. 이 문어앨범이 첨에는 그렇게도 귀에 안들어 오더니만 언제가 부터 조금씩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더 니 결국에는 조금씩 흥얼 흘얼 거리게 되는 무서운 앨범입니다..^^..^..

젠틀 자이언트..영국의 그룹이죠.. 삼형제를 주축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에도 세장(?)정도의 앨범이 라이센스로 발매 되었구요..결과는 참담하지만 말이죠.. 우리나라에선 외국의 경우보다 지명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밴 더 그라프 제네레이터도 그렇죠.. 외국의 경우에 비해 지지도가 형편없죠.. 이들의 octopus앨범은 네번째 앨범이고 73년에 발표되었죠.. 젠틀자이언트 의 앨범중에서도 명반축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국과 이탈리아의 많은 심포닉 그룹들이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정도로 영향력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앨범 자켓을 로저 딘(예스의 자켓으로 유명한)이 맞았다고 하는데 저는 그다지 멋있는 자케으로 생각되진 않습니다.. 푸르딩딩한 배경에 문어 한마리가 있는데 지저분 한거 같기도 하고..

1. the advent of panurge 2. raconteur, trobadour 3. a cry for everyone 4. knots 5. the boys in the band 6. dog's life 7. thik of me with kindness 8. river

지금 생각해 봐도 이런 음악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많은 심포닉 그룹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이사람들의 음악을 들으면 이게 심포닉 록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심포닉 록하면 눈물을 쥐어짜는 아름다운 현악세션이란든가 뭐 그러거 있지 않습니까..) 무슨 음악이 이런가? 라는 생각도 들고..-.-;; 음악이 너무나 치밀합니다.. 바늘하나 들어갈 틈이 안보이구요.. 여유로움 을 찾아보기는 힘이 듭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악기들이 어우러지고 있 습니다.. 관악기, 현악기, 건반악기.. 그리고 간간히 등장하는 보컬하모니 그것도 한곡 한곡에 번갈아 가면서 나타납니다.. 이런 연주의 치밀함.화려 함은 러쉬나 예스하고는 전혀 다른 치밀함과 화려함입니다. 그냥 들어보면 유연한듯 흐르지만 자세히 뜯어서 듣다보면 수시로 변화하는 템포나 박자.. 공간감 까지 느껴지게 하는 연주까지 감지하게 됩니다..

제가 또 같은 말만 계속 반복했는데 결론은 '이들의 치밀함에 무릎을 꿇다' 라고..^^..푸헐.. 맨 처음 들었을때 난해함에 두손 들었지만 그래도 가장 평범하고 게다가 아름다운 선율까지 담고 있는 7번째 곡이 제일 먼저 귀에 들어 오더군요. 그래도 나올것은 다 나오고 할것은 다 합니다.. 템포 변화, 기복전개가 확실한구성등등.. 그담에 제가 좋아하는 곡은 두번째 곡입니다. 중반부에 나오는 첼로연주와 낮게 깔리는 오르간 연주에 반해서.. 너무 좋아합니다.. 첼로와 오르간 연 주가 끝나면 바로 트럼펫(색스폰인가?)과 바이올린연주가 나옵니다.. 하하 이렇게 좋을수가.. 이 곡 역시 복잡한 구성을 보이고 있고요.. 보컬또한 멋지게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

이들 역시 처음에 한번 듣고 와~ 좋은데' 라고 할만큼 그리 친해지기 쉬운 음악이 아니라고 봅니다..하지만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반복해서 듣다 보면.. 그 짜증나던 난해함이나 구성의 복잡함이 조금씩귀에 감기게 되고. 절로 흥얼흥얼 거릴때.. 그 기쁨과 뿌듯함은 다들알고계시겠죠..*^^*

5 김성우[ | ]

[libero, 김성우, mailto:swkim@gaia.kaist.ac.kr]

Gentle Giant - A Study on 'Octopus'...

Gentle Giant는 _Three Friends_(이후 _TF_라 함) 라이센스 앨범의 속지에 쓰여진 것처럼 영국의 대표적인 progressive rock 그룹 중의 하나이면서, VDGG와 더불어 국내팬들이 많지 않은 그룹이지만, progressive rock계에서 이 그룹을 언급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그룹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이 그룹의 앨범 _Free Hand_(이후 _FH_로 함)를 처음 들었을 때는 전 혀 좋은 줄 모르고 처박아 놨다가, 2집 _Acquiring The Taste_(이후 _AtT_ 라 함)를 듣고, 나중에는 거의 모든 앨범을 모을 정도로 좋아하게 됐는데, 가장 큰 이들의 매력인 하나의 곡에서 여러 파트가 각자의 멜로디, 리듬을 연주/진행하면서도 서로 화음/조화를 이루는 대위법적인(contrapuntal) 곡구성!! 에 주의해서 들으시면 분명히 만족하실 겁니다. 그러므로, 전체를 모두 들을때, 또는 각 악기 파트를 따로 주의해서 들을때, 각기 다양한 느 낌을 받으실 겁니다. 이런 즐거움은 이들의 음악을 한두번이 아닌 수십번 들어도 질리지 않고,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 반면, 처음부터 좋아해지기는 무척 어렵죠.
(첨가: 이런 강상법은 사실 progressive rock 청취에 필수적인 것이며, 여 타의 다른 복잡하면서도 뛰어난 그룹들도 당연히 많겠죠..:-) )

그룹에 대한 biography는 여타 널려진 자료들을 참조해 주시고, 저는 GG 팬들이 "입문 앨범"중의 하나로 많이 평가하는 이들의 4집 _Octopus_(1973, 시완 라이센스)에 대해서 주제넘게 얘기해 볼까 합니다. 모두 8곡이 수록되 었다 하여 이름붙여진(Octo-opus) 이 Octopus앨범은 Gentle Giant의 음악적 방향을 잡고 성숙기로 접어드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데, 그 이유는 이전 앨범들이 classical한 악기를 많이 사용하여 melody를 중시한 싸운드를 주 로 들려주는 반면, 이후 앨범들은 상대적으로 대위법적인 곡구성과 리듬 (즉, 더욱 Rock적이라는 의미)을 더욱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 견입니다. 이는 Shulman형제의 맡형인 Phil이 이 앨범을 끝으로 탈퇴하고, 드러머 John Weathers가 가입한 영향이 크다는 것은 여러 자료에서 잘 알려 져 있습니다. 또한, 이 사실은 이들의 8집 앨범 _Interview_의 타이틀 곡의 가사에서 잘 드러나는데, 잠시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What can we tell you? At the beginning had no direction, any other way.
After the fourth one, realisation, finding our road, the same as if today.

그리고, 시완 라이센스 앨범의 속지쓰신 맹경무님 말씀대로, 이 앨범에서 (아니, 전 앨범을 통틀어) Kerry Minnear의 - classical한 - 작곡능력에 감탄하게 되는데, 이는 다름아닌 Kerry가 왕립음악학교 ( Royal Academy of Music ) 의 작곡 분야에서 수학한 결과가 있기 때문이겠죠.
(참고: 영국에는 Royal Academy of Music과 Royal College of Music이 있던 데, 같은 학교인지는 모르지만, 이 두 학교에서 많은 progressive rock계의 영웅들이 나온 걸 다들 잘 아실 겁니다. Rick Wakeman, John Lord, Robert John Godfrey, Gryphon의 Brian Gulland, Richard Harvey 등등.)

각 곡들을 살펴보기 전에, 이글은 GG fanzine인 "Proclamation"과 mailing list "On-Reflection", 그리고, GG Homepage (http://www.cs.umass.edu/~barrett/gentlegiant.html)에서 상당부분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

첫번째 곡 "The Advent Of Panurge" ( Panurge의 출현 ) 에서는 Francois Rabelais의 중세소설에 등장하는 거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데뷰앨범 _Gentle Giant_에서의 동명타이틀 첫곡은 "Gargantua" 라는 거인 을 나타내는 곡이라 추측되며, 2집 _AtT_의 첫곡 "Pantagruel's Nativity" (Pantagruel의 탄생)에서는 Gargantua의 아들 "Pantagruel"이 인용되며, 이 번 앨범의 첫곡에서는 Pantagruel이 나중에 친구가 되는 "Panurge' 와 만나 는 것에 관한 애기입니다. 가사는 이 두 거인들이 다리 위에서 드디어 만나 대화하는 내용인데, 중반부에 나오는 이상한 말들은 Pantagruel의 질문들에 대해 세상의 수많은 언어로 Panurge가 대답하는 걸 나타냅니다. 연주는 앞 에서 언급한 1,2집 첫곡들과는 달리, 멜로트론을 사용한 흔적이 보이지 않 으나, 훨씬 박진감 넘치며, 각 악기간의 절제된 그러나 정확한 타이밍의 뛰 어난 연주를 들려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두번째 곡 "Raconteur, Troubadour"에서는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중세 음유시인을 지칭하는 troubadour에 영향을 받은 곡입니다. 주 박 자는 5박자와 6박자이며, 주 멜로디를 5박자 또는 6박자로 자유자재로 바꾸 면서 연주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5-6-5-6-5-6-5-6 박자가 번갈아 나오다가, "I will make.." 부분부터 보컬 등은 6-6-6-3 박자로, 바 이올린은 5-6-5-5 박자로 각기 진행하는 cross rhythm 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cross rhythm은 _FH_앨범의 첫 곡 "Just The Same"등 여러 곡들 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Gentle Giant가 첨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이와 같은 quirky한 rhythm을 많이 써서 귀에 생소하게 들리기 때문인데, 하지만 이들의 앨범을 익숙해질때까지 수십-수백번 듣게 되면 이 들의 매력을 오히려 더 잘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멜로 디가 바이올린으로 연주될때는 6-5-6-7 박자, 또는 그냥 6박자로 진행가능 합니다. 다시 시작부분과 같은 부분이 반복된후, 이제 주멜로디는 베이스와 첼로 솔로로 각각 연주되면서, 오르간, 멜로트론이 합세하고, 다시 트럼펫, 바이올린 애들립이 짧게 나온 후 처음 부분이 반복되면서 끝맺게 됩니다.

세번째 곡 "A Cry For Everyone" 에서는 처음 시작부분에 2-3초 동안 짧은 피아노 리프가 나오는데, 아시다시피 미국판 Columbia CD 에는 없는 부분입 니다. 이 곡에서는 Ray Shulman의 베이스 연주가 상당히 돋보이는군요.

네번째 곡 "Knots"(매듭)에서는 심리학자 R. D. Laing의 작품에 영향을 받 은 곡으로, 교묘한 언어로 된 가사를 GG의 트레이드 마크인 절묘한 보컬 하 모니로 잘 나타내는데, 한 가사를 여러사람이 각각 분절과 타이밍이 다르게 불러줍니다. 이들의 멋진 보컬 하모니는 _TF_앨범의 "Schooldays"나 6집 _The Power And The Glory_(이후 _tPatG_로 함)의 "Cogs In Cogs"이나 _FH_ 의 "On Reflection"(4 part fugue style) 등에 잘 나타나는데, Knots, Cogs In Cogs, On Reflection의 제목(단어의 의미)과 연주가 바로 연상되는 특징 이 있습니다. 또한, 곡과 잘 부합되는 악기 연주도 이 진지한 그룹의 여러 곡들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일일이 다 언급하면 글이 너무 길어질거고, 예 를 들면, _AtT_앨범에서 5/8박자로 진행되는 "Black Cat"이란 곡은 Gary Green의 이펙터가 걸린 Les Paul 기타 소리가 바로 고양이 소리를 연상시키 고, 소개되는 앨범 _Octopus_의 마지막곡 "River"에서도 효과음을 통해 '바 람부는 강가'을 묘사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어쨋든, 이 곡은 중반부의 짧은 그러나 뛰어난 vibraphone연주에 이어 다시 보컬 하모니가 나오며, 후 반부의 빠른 드럼 전개에서 이 앨범의 다른 곡들과 약간 다르게 들리는데, 어떤 팬들은 인위적으로 pitch를 높여서 녹음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다 고 하는군요.

다섯번째 곡 "Boys In The Band" 에서는 도입부분에 웃음소리와 함께 동전 을 굴리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연주곡인데, 아시다시피 동전소리는 Pink Floyd의 _The Dark Side Of The Moon_ 앨범의 "Money"에서는 동전이 와르르 쏟아지는 소리로, NEXT의 _NEXT PART II_앨범의 "Money"라는 곡에서도 이와 유사한 소리로 들려주고 있죠. 이와같은 독특한 효과음을 낸 이들의 곡으로 는, 5집 _In A Glass House_에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라든가, 금속기계의 마 찰음, 그리고 _tPatG_ 에서 군중들 함성소리, _FH_의 "Time To Kill" 에서 전자오락소리(참고: 이 소리는 한참 에전에 70년대 중반 전자오락 첨나올때 당시 나왔던 벽돌깨기나 축구 같은 소리죠.), 마지막 앨범인 _Civilian_ 에 서 Camera 셔터소리나 지하철 소리 등등..
(참고: GG는 여러가지 구성적인 시도를 여러 앨범에서 했는데, 예를 들면, 1집 앨범은 주 멜로디가 각 곡 사이사이에 잠깐씩 나오며, 5집은 마지막에 전 곡이 잠깐 편집되어 collage형태로 나오며, 6집은 핑플이 즐겨썼던 수미 쌍관의 구조라고 말할 수 있을듯), 어쨋든, 이 "BITB"곡은 후에 이들의 공식라이브 앨범인 _Playing The Fool_ 에서는 도입부의 동전소리는 녹음된 걸 쓴 거 같고, 스튜디오 앨범과 비슷 하게 진행되다가 중반부 이후에 멋진 acoustic guitar 합주로 편곡되어, 이 후에 "Raconteur, Troubadeur"로 절묘하게 넘어가고, 다시 _AtT_앨범의 타 이틀곡으로 넘어갑니다.
(참고, 값싼 앨범을 주로 발매하는 미국의 One Way 레이블에서 최근까지 발 매한 GG 앨범은 _FH_,_Giant For A Day_,_The Missing Piece_,_Interview_, _PtF_입니다. 그리고, Caravan 등의 편집앨범을 발매한 네덜란드 소규모 레 이블인 Disky Communication에서 Champion Rock 씨리즈로 GG의 후반기 편집 앨범을 최근 발매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여섯번째 곡 "Dog's Life"은 acoustic guitar, vocal과 더불어 고풍스러운 악기 연주로 4박자로 진행되다가, "Early rise" 부분부터 4-3박자로 바뀌게 되고, 다시 후반부에 4박자의 처음 멜로디가 다시 나오게 됩니다.

일곱번째 곡 "Think of Me With Kindness" 는 GG의 아름다운 발라드인데, inner sleave의 곡해설에 쓰여진 것처럼, 대위법적인 복잡한 곡구성보다는 심플한 멜로디에 중점을 두어 작곡된 곡입니다. GG의 이러한 비교적 단순하 면서도 훌륭한 작곡 능력은 팝적으로 변모한 후반기 앨범들에서도 잘 보여 준다고 생각되어지며, 이들의 해산을 더욱 유감스럽게 여기게 하는군요.

마지막 곡 "River"에서는 바람소리를 연상시키는 효과음이 돋보이며, 3, 4 박자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반부 이후의 blues적인 Gary의 기타연주도 일품입니다.

끝으로, 시완레코드에서 이 앨범을 발매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 libero - Seong-Woo Kim mailto:swkim@cclab.kaist.ac.kr

덧말: 요즘 GG mailing list On-Reflection에서는 GG와 유사한 음악으로 Dixie Dregs, Phish, Happy the Man에 대해 게속 엄청난 리플라이가 올라오는듯.
한참 전에는 한동안 Zappa와의 유사성을 논한적도 있고..

6 이동훈[ | ]

[이동훈, mailto:meddle@nuri.net]

      • Album Review : Gentle Giant - Octopus ***

드디어... 드디어... 예쁜 커버의 문어 앨범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

이제 이들의 초 중반기 음악은 모두 듣게된 셈인데요... 예전에 젠틀 자이언트의 음악은 바흐의 대위법을 축으로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적이 있었는데요... 문어 앨범을 들으면서 더욱더 확고한 생각으로 자리잡게 되었답니다. 특히 Knots 라는 곡에서 대위법은 곡 전체를 주름잡는 기법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또한 나머지 곡들에서도 각종 악기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언듯 듣기엔 난해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층계식 구조라는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음악의 1세대 라고 할 수 있는 스트라빈스키가 즐겨 사용하였던 바흐식의 대위법 - 물론 스트라빈스키 작가 자신의 주관이 뚜렸한 창작이였지요 - 을 고스란히 젠틀 자이언트의 음악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 온고지신의 미덕이라고나 할까요? 아방가르드가 일부 폐쇠된 아티스트들의 공동체가 아닌 20세기 전반을 휘어잡는 하나의 문화흐름이라고 한다면, 아방가르드가 추구해야 할 것은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라... 옛것 중에서 좋은것은 취하고 그들을 얽매이고 있는 쇠사슬은 벋어버리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봅니다. 시간의 흐름은 필연적으로 단절된 조각들로 - 마치 본질은 존재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본질은 사라지고 형상만이 남는것처럼 - 구성되어 지는데... 아방가르드의 역할은 이 단절에 강력한 접착제를 뿜어야 하는게 아닐런지...^^ 이런 관점에서 젠틀 자이언트는 진정한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집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동훈

7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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