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tle Giant - Free Hand

1 개요[ | ]

Gentle Giant
Free Hand (1975)

2 거북이[ | ]

해외에서 젠틀 자이언트의 최고작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앨범이 바로 본작이다. 그것은 In a Glass House이후 이들이 확립한 재즈락적인 연주가 가장 잘 나타나는 앨범이면서도 이들 특유의 중세적 사운드가 잘 살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많은 평자들은 이들이 추구해왔던 재즈락적인 요소와 중세풍의 실내악적 사운드, 그리고 재즈락적인 요소가 가장 적절하게 구현된 앨범으로 Free Hand를 꼽고있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점에는 일정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도 이들만의 진보 혹은 실험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제 젠틀 자이언트에게서 그러한 모습을 기대하진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연주력에만 중점을 둔다면 이 앨범은 정말 화려하다. Octopus가 연주력 뿐만 아니라 프로듀싱과 분위기 만들기의 승리였다면 이 앨범에서는 이들의 기교적인 연주가 잘 드러난다. 풋풋함 대신 미끈함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Just the Same에서 훵키하면서도 재즈적이고 코믹한 연주에서 이들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정말 변화무쌍한 곡이다. On Reflection에서는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돌림 화음보다도 절묘한 하모니가 나와서 이들이 아카펠라 그룹이 아닌가싶은 생각이 든다. Free Hand에서는 마치 라이브에서처럼 솔로와 합주가 번갈아 나오면서 단순한 주제를 반복, 변주하고 있다. His Last Voyage와 Talybont에서 이들은 언제 재즈락을 연주했느냐는 듯이 묘사적이고 잔잔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런 곡들을 들어보면 이들에게는 OST작업이 꽤 잘어울렸을 듯 한데 왜 하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든다. 마지막곡 Mobile은 첫곡 Just the Same처럼 매우 현란한 변화를 가지고 있는 곡이다. 켈틱풍의 현악연주와 리듬파트가 익살맞다.
전작에 이어진 이런 연주 지향적인 변화는 이들에게 상업성을 부여했지만 스타일의 고착을 가져온다. 가뜩이나 각 곡들의 분위기가 비슷했던 이들에게 고착이라는 것은 곧 이들의 몰락을 암시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어쨌든 이들은 이 앨범에서야 상업적인 성공의 맛을 보게되었다. 전작을 크리살리스에서 배급했던 이들은 아예 레이블을 WWA에서 크리살리스로 옮기고 제대로 된 마케팅을 시도한 덕에 영국내 30위, 미국내 50위권 판매고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매우 집중적으로 투어를 다녔으며 그 덕에 판매고는 높아졌다.
매우 좋은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기엔 조금 주저하게 된다. -- 거북이 2003-7-24 1:04 am

당시 이들의 공연을 보면 스튜디오의 모든 사운드를 라이브로 만들어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 최지현[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636번 제 목:[감상]젠틀자이언트 FREE HAND 올린이:myturn (최지현 ) 99/07/19 13:12 읽음: 44 관련자료 없음


얼마전 용산 전자터미널에서 희귀음반을 하나 발견했다.
젠틀자이언트 중기 명반 프리 핸드.. 헐헐..

젠틀자이언트라는 밴드를 처음 접하고 단번에 드는 느낌은.. 특이하다.. 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그레시브 내에서 장르를 세분할때는 젠틀자이언트만.. 따로 분류하여 "특수형"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전개 자체가 다소 우연적인면을 수반하고 있으면서 그렇다고 클래식의 분위기가 없지도 않다. 불명확한듯 하면서도 예상을 벗어나는 리듬 전개는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ELP나 예스에서 흔히 보여지는 치밀하고 냉철한 전개양상과 는 대조되는 면이 있다. 하나의 전개속에서 은밀하게 또다른 전개가 튀어나오고 연속적인듯 불연속적인 전개속 에서 주제부로 환원되는 구성은 팝의 기본적인 틀속에서 범상치 않은 방향으로 클레식을 흡수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말하면 과찬일지도 모르겠지만 프로그레시브 록의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해주는 밴드인것 같다. 클레식의 틀에 구속되지 않고 팝의 기본적인 형식을 고수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야말로 '특이한' 사운드가 진보성이 지향하는 하나의 긍정적 방향이 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팝의 기본에 충실한 듯한 프리 핸드는 여느 팝앨범이나 마찬가지로 대곡이 없다. (물론 여기서 '대'는 시간적인 규모를 의미한다.) 그러면서도 프로그레 시브의 기본을 무시하지도 않은듯한 클래시컬한 분위기 와 주제부 사이의 그야말로 특이한 구성은 진보의 의미를 적절히 드러내고 있다.
짧게 끊어지는듯한 리듬감과 그 공백속에서 자연스레 뻗어나오는 전환부의 조화는 묘하기 짝이 없다. 불연속적인 듯 하나 묘한 분위기에 청자를 몰입시키는듯한 표현력은 오히려 여느 연속적인 곡보다 더욱 연속적인듯 하다.
하나의 주제부가 시간차를 두고 반복되어 새로운 화음을 이끌어내는 클레식컬한 전개방식이 팝속에 적절하게 흡수된 형태는 취향이 심포닉 록에 있던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새롭게 느껴졌다.
딥퍼플이 연주를 순차적으로 반복시켜 인스트루멘틀리즘 특유의 긴장감과 역동감을 자아낸다면 젠틀 자이언트는 하나의 주제가 변형된 두 흐름에 교집합부를 두어 교차 시킴으로서 색다를 미묘함을 전달한다. 어느 방식이 뛰어난가는 따지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어느 방식이 희귀한가는 쉽게 생각할 수 있다.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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