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Town의 제주도 여행기

1 개요[ | ]

DarkTown의 제주도 여행기
  • 기간: 2003. 4.25 ~ 2003. 4.26

2 2003. 4.25(금)[ | ]

3 # 출발[ | ]

11:45 a.m. 김포-> 제주행 비행기
이걸 타러 가야되는데 솔직히 가기 싫어서 죽는줄 알았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데다가 여행을 가고 할 기분이 아니라서 전날 까지도 안 갈려고 했으나, 그놈의 학회때문에 싫은 마음을 달래서 아침 9시에 기상(기적에 가까운 일임...--), 10시까지 뒤적뒤적 준비, 11시에 공항 도착의 일정으로 지하철을 타고 겨우 갔다.
비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어서, 수학여행가는 화교학교 애들 사이에 껴서 서 있다가, 5분정도 더 있다가 비행기에 올라탔다.
비오는 날 비행기 타는 일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다.
올라갈수록 난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거려서, 어쩔때는 추락사할 것같은 공포감까지도 몰려오는 것이다.
어찌저찌 스포츠 신문을 읽고 있는데, 창가에 앉아있던 S씨가 한마디 한다.
"왓!! 아래쪽으로 구름이 보여요"
1시가 다 되어서야 제주공항에서 내려, 520번 버스를 타고 제주대로 향했다.
날씨가 지독히도 궂었다.

4 # 제주대 가는길[ | ]

뭐냐....제주대 가는 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광릉 수목원이랄까..
솔직히 학교 반경 5Km이내는 술집, 분식집, 식당, 놀이공간 자체가 전혀없는 말 그대로 그냥 수목원이었다.

Upload:IMG_0855.JPG
제주대 가는 길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신촌에서 학교를 다닌 나로서는 생경한 광경이기도 했고, 생활이 몹시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솔직히 발표가 2시부터라 허겁지겁 학교로 가느라 심적인 여유가 별로 없었다. 기냥 '줄창 멀구만', '비나 그만오지'라는 생각을 수없이 되뇌이고 있었다...)
그런데 본격적인 문제는 학교에 내려서 발표장까지 가는 거리였다....
(제주대를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제주대는 전형적인 국립대 구조를 가지고 있다. 광막하게 넓은 캠퍼스, 박정희 시대에 지어진것 같은 국립대 특유의 건축물들, 듬성듬성 서 있는 건물들....-_-..학교에 딸린 농장도 있는 모양인지 농장가는 셔틀도 다니더군......발표장까지 가는데 20분간 줄창 걸었다......).
그래서 겨우....발표시간 20분 정도 지나서야 포스터 발표장에 도착해서, 겨우 한숨 돌리고 서 있는데, 옆방 교수님들이랑 딱 마주쳤다....아하하...-_-;;;;
그때의 내 꼬라지를 사진으로 보여드리겠다..

Upload:IMG_0826.JPG
완전히 지쳐 쓰러짐
Upload:IMG_0823.JPG
쬐금 추스리고....--

2시간 내내 줄창 서 있다가, 집에 가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울방 애들끼리 다 정리하고 빠져나왔다.
아무 생각없이 내려온터라 멍하게 있는데 내일은 제주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B선배님이 제주도 구경을 시켜 주신단다.
(사실 그러나 마나 아무 생각 없었지만....-_-)
나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 유채꽃이 피어 있어서, 칠렐레 팔렐레 사진을 찍자고 사람들을 부추겨서 얼빵하게 사진을 찍었다.

Upload:IMG_0831.JPG

이후 사진에도 L군은 계속 저 -_-V자를 그려대다가 사람들에게 돌덩이를 맞았다.||

5 # 학회 끝나고[ | ]

극심한 배고픔과 피로에 시달리던 우리는, 교수님의 무관심덕에 학회 패키지로 나와있던 H 호텔(무궁화 4개짜리)에서 묵었다.
(딴 방은 장급 여관에 묵었다고 한다.... 딴방의 누가 양주를 통째로 들고 왔다고 해서 쳐들어갈까 했으나 지리도 모르는데다가 피곤해서 그냥 먹고 자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호텔앞의 작은 식당에서 갈치조림과, 김치찌개를 먹고 (정말 맛있었다...), '한라산'이라는 제주도산 소주를 마신후에, 방으로 돌아와서 맥주를 마시고, 푹 펴져서 누워 있었다.

Upload:IMG_0832.JPG
침대에 퍼져 티비 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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