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기회의땅

1 2006 01 20 : 중국은 기회의 땅[ | ]

꾸역꾸역 일어나서 먹기 힘들었지만 열심히 아침을 먹었다. 서울에서는 아침이라곤 거의 먹질 못했는데 밖에 나오니 또 그렇게 되더라. 안먹으면 버틸 수 없으니까라는 기분이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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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촌

오후에 사장님이 오신다고 하여 오전중에는 중관촌에 가기로 했다. 중관촌에서 뭘 사볼까 하다가 그동안 사고야 말겠다고 벼르던 이어폰을 두개 샀는데 그 과정에서 많이 깎지는 못하고 75짜리를 7위엔 정도에 두개 샀다. 나는 그다지 깎는데 재능이 있진 못한가보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 깎는데 테크닉이 있다고 하더라.

  1. 일단 아무 말을 말고 있는다.
  2. 그럼 상인쪽이 얼마라고 계산기에 찍어서 준다.
  3. 그럼 묵묵히 그 계산기를 돌려놓는다. 그걸로는 어림없다는 냄새를 강하게 피우라는 뜻이다.
  4. 그러면 그쪽에서 알아서 깎고 그런 과정에서 네고가 성립한다고 한다.

문제는 깎는게 너무 귀찮다는 것. 그리고 안깎으면 뭔가 심하게 바가지 쓴 기분이 느껴진다는 것. 이런게 좀 번잡하지만 뭐 이런것 모두가 중국식이라니 할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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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분식집이 있는 골목과 가게 내부

물건 몇개를 사고 이 동네 인민들이 갈만한 싸구려 분식집에 갔다. 분식집이지만 요리도 나쁘지 않고 메뉴도 많다. 둘이 먹어서 20위엔 정도. 그래도 절반을 남겼다. 역시 짱께들은 손이 크다. 몇가지 사먹어보고 싶은 길거리 음식들도 있었는데 배가 불러서 영 사먹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제 못샀던 사전을 왕창 샀다. 중중사전 그러니까 중국의 국어사전은 종류가 상당히 많다. 대충 보이는 것만 해도 중국어사전, 한자사전, 규범사전, 성어사전, 헐후어사전, 동반의어사전 등 다양하다. 중국인들의 사전문화는 꽤 역사가 깊은데 이런 자국어사랑은 확실히 배울 점이 있다. 기왕 사전을 분석하기로 했으니 제대로 해볼까 생각중이다.

사장님이 오시긴 했는데 꽤 늦으시기도 했고 뭔가 잡다한 논의가 있는지 별다른 얘기를 따로 진행하지는 못했다. 사장님이 오신 덕에 맛난 요리를 얻어먹을 수 있었다. 2차로 그 옆 호텔의 바에 갔는데 좀 요란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북경의 가장 럭셔리한 바 중 하나라고 한다. 맥주를 마시면서 상당히 많은 얘기를 했다. 뭔가 비전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과 마시니 기분이 좋아서 좀 많이 마셨다. 마시다보니 조금 간이 걱정되긴 했지만 뭐 이건 정말 오래간만이니 나쁘지 않겠거니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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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천지 쇼핑몰. 여기 지하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회사일 뿐이어서 별로라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 나에겐 꽤 괜찮은 날이었다. 잘 모르던 사람들과 열심히 얘기를 했고 그 사람들은 앞으로 나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중국생활을 몇년째 하고 있었고 말도 문화도 조금씩 체득하고 있었다. 그들은 중국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살아있는 체험을 듣는 시간은 꽤 좋았다. 그리고 경영자들의 생각을 조금 싱크해볼 수 있었다. 나는 아직 졸병인지라 경영진의 생각을 듣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일이 되게 하려면 경영자들과 친하게 지내서 나를 어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건 어떻게보면 구차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를 구차하게 느낀다면 정말 구차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마인드로 지내기로 했다. 일이 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전은 인프라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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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먹는 술을 한잔 마셨더니 얼굴이 벌개졌다. 하지만 열띤 대화를 하면서 중국에 대한 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불특정 다수와 뭔가를 함께 진행한다는 것도 꽤 독특한 경험이다.

1.1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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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중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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