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배우는정치경제학

얼마나 후진 책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발제를 했으니 선배들이 좋아할리가 없지...-.- 아직 자본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던 녀석이. 뭐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맑스주의 개론서들이 신입생들에게 대체로 설득력없게 접근한 것도 사실이다. 어서 시간을 내서 색도 빨간 자본 두권을 정독해야 하는데...


봉화 '95 2학기 3차 세미나

                  일하며 배우는 정치경제학
                       첫번째 강의/상품.화폐.자본
                                                       정철

이 책을 읽고 느낀것은 엉성한 논리에 짜증나는 내용반복, 썰렁한 예들은 오히려 책이 전달하려는 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걸 요약하자니 그렇고 또 내 나름대로 정리해서 하자니 이 책의 의도를 나의 의도로 훼손할 것 같아서 그냥 발제를 안하기로 했다. 또 이걸 읽지 않아도 봉화의 인민들은 이 내용을 충분히 습득하고 있다. 그래서 책에 중간 중간 나오는 이상한 부분을 짚고 넘어가려한다. 이것은 문제제기가 될 수도 있고 그것조차 되지 못할 수도 있다.

19쪽의 예에 이어서 20쪽에 '상품이 서로 동등하게 교환되는 것은 상품이 인간에게 유용하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노동의 결정물이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나와있는데 단순히 그런 극단적인 예로 어찌 이런 말을 하는지. 실제로 시장의 수요 공급 관계는 유용성에 의해서 조절되고 있으며 그것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교환된다.

거의 매번 얘기하는 것 같지만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량'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는 충분히 논의되어야 한다.

23쪽의 예를 통해서 '점순이는 순진한 산골마을 사람의 쌀 1말을 빼앗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유통의 중요성을 깡그리 무시하는 말이다.

29쪽에서 '돈은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라고 했는데 이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실제도 상품을 생산할 때의 세가지 요소가 노동력,토지,자본이라고 하지 않는가. 자본이라는 것은 집적되었다는 면이 있기 때문에 돈과는 다르다. 자본을 사용하지 않고 남에게 빌려주어서 이자를 받았다면 그것은 돈을 사용하지 않은 기회비용의 대가라고 봐야한다. 결코 '빼앗은'것이 아니다. 물론 고리대업자가 얼마나 이자를 가져가는가를 정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아마도 두번째 문제제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36쪽의 예를 보면 아마 누구나 '그러면 무인화 시스템은 도데체 뭔가?'라는 물음을 갖게 될 것이다.

39쪽의 '돈의 지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간단히 논할 문제가 아니다. 자본주의의 구조부터 파헤쳐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의 생각이 매우 얕아서 할 말이 별로 없다. 여기에 대해서 막스는 뒤집어 엎으라고 했지만 나는 아직 거기에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다.


       네번째 강의 : 자본의 축적법칙과 자본주의 재생산
                                                       정철

먼저 자본가가 1억을 투자하여 5년간 매년 2천만원씩 써도 1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순전히 착취라고 되어있다. 자본가도 놀고 먹기만 한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비록 많이 뜯어먹긴 하지만.
생산력이 발달하면서 노동자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따라서 산업예비군이 형성된다. 또 아녀자들도 산업예비군에 포함되게 된다. 이들을 서로 경쟁하여 스스로 노동력의 가격을 낮춘다. 즉 노동자의 실업과 빈곤은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점차 심화된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있다. 생산자도 팔아야 돈을 버는데 그 물건은 누가 사는지... 노동자를 벗겨먹다보면 노동자의 구매력이 떨어지지 않는가? 이래서 공황이 생긴다고 하지만 결국 공황이 타개되려면 노동자에게 더 분배를 해야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어느정도 분배가 이뤄지는게 아닌가?
잉여가치는 모두 소비되지 않고 자본의 일부가 되어 자본이 축적된다. 여기서 이윤율과 잉여가치율의 괴리가 나오는데 내가보기엔 모두 양쪽의 극단적 입장만을 취한 것이다.
평균 이윤율 저하경향이란 노동자를 벗겨먹어야 이윤이 나오는데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총 자본투하량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이윤율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것도 의문인데, 자본가가 미치지 않는이상 자기의 이윤율을 떨어뜨릴리 없다. 자본가도 기계의 도입이 이득이니까 하는것이다. 그렇다면 이윤율이 왜 떨어질까?
공황에 대해서도 몇자 있지만 누구나 아는 내용이기에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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