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의암소

ISBN:8988964071

  • 저자 : 진중권(1963- )
  • 원제 : 시칠리아의 암소(2000)

# 거북이[ | ]

나도 독설가이긴 하지만 독설을 읽는것은 종종 불유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키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진중권은 유쾌한 독설과 비아냥거림으로 책을 쓰지만 가끔 좀 불쾌한 독설도 있다.

어쨌거나 이 양반은 상당히 세상의 소금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다들 닥치고 가만히 있는 곳에서 강준만과 함께 지속적으로 독설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여기 쓰인 글들은 거의 대부분 내가 동의하는 것들이다. 그는 내가 후달리는 논리로 내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을때 알아서 정리를 해준다. 그 점에서 상당히 고마운 존재이다.

이 책은 자기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각종 잡문들을 모아둔 것이다. 시의성이란 것이 있어 시간이 지나면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뭐 쉽게 읽을 수 있다. 무협지보다 조금 더 진지하게 읽으면 되겠다.

이 사람처럼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려면 얼마나 노력을 해야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요즘 만화책을 빼면 거의 한달에 한권정도밖에 책을 못읽는 비참한 삶을 살고있는지라 더더욱 슬퍼진다. 하지만 이 양반처럼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면 스스로에게 더더욱 엄격해져야하고 자신이 한 말 속에 자신이 갖혀야 할테니 안쓰럽기도 하다.

나는 몇몇 말만 많고 행동으로는 보이지 않는 지식인들을 보면 화가나는데 진중권은 어떤 식으로 얼마나 실천을 하고있는지 조금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나는 내가 내뱉는 말들이 나를 채찍질하여 아프다. 실천하기는 어려운데 말은 많아지고...점차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지거든.

행동이 더 필요하다.

젠장 지금 뭔가 행동하러 가야겠다. --거북이 August 16, 200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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