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여우

사자와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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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나라 친구들이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봄나들이를 갑니다. 토끼가 깡총깡총 앞질러 가고, 다람쥐와 사슴이 그 뒤를 따라갑니다. 저만큼 뒤에는 사자가 으스대며 걸어옵니다. 사자는 동물나라 왕이기 때문에, 왕관을 쓰고 뽐내며 걷습니다.

그런데, 토끼가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뛰어나와 소리쳤습니다.

"사자님! 큰일 났어요. 저 앞에 산불이 났어요."

다람쥐도 외쳤습니다.

"사자님! 우리 빨리 돌아가요."

동물들은 모두 놀라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사자는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성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놈들! 누구 앞에서 호들갑을 떠느냐? 내가 있는데, 산불이 무슨 걱정이냐? 잔소리 말고 따라오너라."

이제는 사자가 앞장을 섰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사자가 무서워서 할 수 없이 따라갔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사자와 여우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억지로 따라가던 동물들이 하나 둘 몰래몰래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사자가 말했습니다.

"모두들 겁쟁이구나. 하지만 너같이 용감한 부하가 있으니 다행이다."

여우는 겁이 나면서도 사자의 칭찬을 듣고 뽐내며 말했습니다.

"저는 정말 용감해요. 사자님, 이제는 제가 앞장 서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렇게 당당하던 여우가 울상이 되어 소리쳤습니다.

"사자님! 산이 온통 불바다예요."

사자는 그제서야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우야, 이것 큰일 났구나. 빨리 도망가자."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무서운 불길이 자꾸자꾸 사자와 여우한테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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