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배달부 키키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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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인[ | ]

Kiki's Delivery Service
魔女の宅急便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마녀배달부키키 포스터.jpg

2 줄거리[ | ]

어느 시골 마을에서 마녀의 피를 잇고 태어난 키키. '마녀가 되려는 소녀는 13살이 되던 보름달 뜬 밤 마녀가 없는 마을에서 1년을 수행하면 마녀가 될 수 있다'는 전통을 따라, 친구인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날아 바다를 건너 대도시에 도착한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은 마녀를 전혀 반기지 않았다. 실망한 키키는 마을을 떠돌다가, 물건을 두고 간 손님을 찾는 빵집 주인 오소노를 만난다. 키키는 자신의 비행 능력으로 그 손님에게 물건을 전해주고 오소노는 그 보답으로 빵집 윗방에서 키키를 묵게 해준다. 무언가 일거리를 찾던 키키는 빵집 일을 도우면서 마녀 배달 서비스를 개업한다.

키키의 첫 손님은 마키라는 패션 디자이너로, 자신이 만든 고양이 인형을 교외의 조카에게 전해달라는 것이었다. 힘차게 나선 키키는 그러나 세찬 바람을 만나 추락하고 그 와중에 숲속 까마귀떼에게 인형을 잃어 버린다. 마침 지지가 인형과 똑같이 생겨서, 키키는 지지를 조카에게 주고 진짜 인형을 찾을 때까지 인형 행세를 하게 한다. 인형을 되찾으러 숲속에 가니 어느 오두막 안에 인형이 찢어진 채로 있었다. 키키는 오두막 주인인 화가 우르슬라에게 부탁해 인형을 꿰매어 돌려받고, 조카의 집에서 진짜 인형과 지지를 맞바꿔 온다.

두 번째 손님은 손녀에게 청어 파이를 구워주려는 노부인이었다. 하지만 노부인의 집 전자레인지가 고장나 파이는 굽지 못한 상태였다. 키키는 돈만 받고 가고 싶지 않다며 집 화덕을 이용해 파이 굽는 것을 도와준다. 도중에 세찬 비가 내렸고, 키키는 흠뻑 젖은 채로 손녀딸의 저택에 파이를 들고 찾아간다. 하지만 손녀딸은 원하지도 않는 파이를 보냈다며 쌀쌀맞게 응대한다. 더구나 시간이 늦어버려서, 키키에게 파티에 가자고 했던 남자아이 톰보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 집에 돌아온 키키는 그대로 누워버렸다가 다음날 감기에 걸려버린다.

키키는 오소노가 준 약을 먹고 감기를 떨친다. 한편 지지는 마키씨네 고양이와 눈이 맞아 놀러 다닌다. 오소노의 배려로, 키키는 톰보에게 빵을 배달하면서 그를 다시 만나 약속을 깬 걸 사과한다. 톰보는 자기가 발명한 비행 자전거의 시운전을 같이 하자고 한다. 자전거는 날아오르는 듯하다 결국 곤두박질치고 말지만, 키키는 톰보에게 호감을 싹틔우게 된다. 하지만 톰보가 다른 친구들과 만나고, 그 중에 요전번의 손녀딸도 끼어 있는 것을 보자, 키키는 감정이 상해서 톰보를 밀어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침울해진 키키는 더 이상 지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마법의 힘을 잃어버린 것도 알게 된다. 빗자루도 그만 부러뜨려 버린다. 배달 일을 못하게 된 키키는 쓸모없어졌다고 느끼며 마을을 떠돌다가, 도시를 방문한 화가 우르슬라와 재회한다. 키키는 우르슬라의 제안으로 그녀의 오두막에서 하룻밤 묵게 된다. 우르슬라는 키키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고,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는 다른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그림 생각도 돌아온다는 조언을 해준다.

다시 밝아진 키키는 일전의 노부인의 집을 다시 찾았다가, 텔레비전에서 비행선 사고를 보게 되고 톰보가 홀로 비행선에 매달려 위험에 처한 것을 알게 된다. 다급하게 달려나간 키키는 톰보를 구하기 위해서, 대걸레를 잡아 들고 정신을 집중하여 비행 능력을 되찾는다. 몇 번의 추락과 미끄러짐 끝에 키키는 톰보를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이후 키키는 사람들의 신뢰를 되찾고 배달 일도 재개하며, 톰보는 마침내 자전거 비행에 성공한다. 키키네 고향 마을에는 잘 지내고 있다는 키키의 편지를 도착한다.

3 # 거북이[ | ]

언젠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은 연대기별로 다시한번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아 이게 최고의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 정도로 최상급의 고른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놀라워서 그의 작품에 시기적 경향성이 있나 하고 살펴보고싶기 때문이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단한? 이 작품에는 사건다운 사건도 별로 없고, 그다지 스펙터클한 장면도 없고, 큰 메시지도 없는데?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상의 미묘한 떨림을 잡아내고 있고, 생각조차 해본적 없는 귀여운 설정들이 계속 나와서 나를 미소짓게 만들고, 세상은 살아가는 태도와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꼬마 마녀 키키의 작은 성장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것 또한 사실이고, 이 점에 점수를 높게 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야오의 힘이라고 하면 특유의 따듯한 캐릭터, 군더더기를 떨어낸 스토리텔링 그리고 매체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싶다.
하야오의 캐릭터들은 다 뻔하다. 둥글둥글하게 생겨가지고 다들 착하다. 악당다운 악당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런 캐릭터들이 너무 많으면 좀 지루할 수도 있는데 다들 위트가 있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역시 대단하다고밖에~
애니메이션은 보통 두시간까지 안간다.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인것 같다. 그 안에서 여러가지 얘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군더더기 이야기는 없는 것이 나을것이다. 뭐 건담들처럼 복잡한 인물묘사등을 하려면 주저리주저리 설명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하야오의 캐릭터는 단순하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대신 산뜻한 줄거리와 곁가지의 에피소드들이 병렬적으로 나오면 된다.
셀 애니메이션으로 하야오만큼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아까 스펙터클이 없다고하지 않았냐고? 뭐 그렇긴 한데...잠자리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프로펠러 자전거에 키키를 태우고 언덕을 내려오는 장면에서 나는 분명 주먹을 꼭 쥐었다. 그리고 체펠린 비행선이 시계탑과 충돌할 때 소년과 키키가 다치지나 않았을까 하고 긴장하기도 했다. 나에겐 이런 것들이 스펙터클이다. 피도눈물도없이에서 차를 수십대나 부수었지만 그닥 스펙터클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마을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키키지만, 주변 사람들을 돕고 그들과 몇가지 사건들을 경험해나가면서 성장해나간다. 함께한다는 것은 그런거 같다. 뭔가 함께 겪지 않으면 안되는 것. 요즘도 가끔 느끼게 되는 당연한 진리다. 너무 교훈적인 만화인가? 하지만 고루하지 않고 강압적으로 주입하지 않는 교훈이라면 재미있는거 아닐까. -- 거북이 2004-9-23 2:31 am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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