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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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스페인어) Hable con ella
(영어) Talk to Her
그녀에게
  • 2002년 스페인 영화
  •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 시간: 112분

 

2 # 거북이[ | ]

알모도바르는 아무래도 그 외모때문인지 예전의 그 엽기적인 영화들이 더 생각나기 마련인데 요즘은 완전히 드라마 전문 감독으로 굳은 것 같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베르히만을 닮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영화의 주인공은 식물인간이 된 무용수를 돌보는 베니그노가 아닌가 싶은데 사실 그의 행동을 감성으로는 몰라도 이성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나는 또다른 남자주인공인 마르꼬에 가까운 사람인거 같다. 그래도 마르꼬는 점점 베니그노와 공감하고 동조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글쎄 나는 그렇게 되기엔 머리가 너무 차가운 쪽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기적을 믿고 염원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왠지 로또가 연상되는 것은 또 무엇일까. 나도 오늘 확률 제*로에 가까운 응모를 하나 했는데 그건 소박한 염원이었고 그걸로 좋다.

이 영화에서 자막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물들의 관계를 명확하게 한다고 할까. 중간에 삽입된 흑백 무성영화 '애인이 줄었어요'(물론 알모도바르가 영화를 위해 찍은 것)도 맘에 들었고. 시간적으로 왔다갔다 했는데도 비교적 내용에 혼란한 느낌이 적었으니 응축적이고 군더더기가 많지 않았다고 할까. 누군가가 더이상 잘라낼 것이 없다고 느낄때 작품은 완성된다라고 말했다는데, 영화에서도 가능한 간결하게 보여주는 것이 감동의 밀도를 높이는 것 같다.

'애인이 줄었어요'에 나오는 장면중에 남자주인공이 줄어들어 연인의 질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난 섹스를 삶의 순간적 재현이라고 생각하는데 섹스중 혹은 끝나고, 저 안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충동을 느낀적이 있다. 그것은 잠의 탐닉이나 죽음에의 동경과도 관계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그런 충동은 항상 있다. 탐닉, 나방이 촛불로 뛰어들어가는 것과도 비슷한 그것 말이다.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은 저것이 죽음이란 것을 모르는게 아니다. 하지만 그대로 끌려들어가는 그 무엇이다. 어쩌면 로또도 그런게 아닐까, 하하. 심화학습을 위해서는 오야붕님의 영화그녀에게와그림이야기를 읽으시길.

까에따누 벨로주CaetanoVeloso의 명곡 Cucurrucucu Paloma가 중간에 나오는데 벨로주 할아버지는 아직 정정하신듯. 스코어는 요즘 계속 그러했듯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AlbertoIglesias가 맡아주고 있는데 괜찮다. 스페인 여행갔을때 마드리드에서 중고씨디를 뒤지다가 알베르토의 두장짜리 베스트 음반을 사왔었다. 그의 스코어는 낭만적이고 라틴계 특유의 느긋한 감성이 있다. 그의 다른 스코어들도 들을만 하다.
종종 마르꼬가 핸드폰을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호오 LG거다. 거참 한국 핸드폰의 위력을 영화에서 보게되는구나.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올리브 숲(밭? -_-)을 보니 스페인 중부에 한없이 펼쳐져있던 올리브 숲이 생각난다. 그 띄엄띄엄 끝도없이 펼쳐져있는 올리브를 보니 역시 이나라는 느긋한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지.

어쨌거나 당신을 실망시킬만한 영화는 아니다. -- 거북이 2003-8-17 11:38 pm

3 같이 보기[ | ]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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