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ja Kristina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7월 11일 (화) 12:45 판 (Pinkcrimson님이 SonjaKristina 문서를 Sonja Kristina 문서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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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Devil may care Melinda more or less Man he colour This is not a Sanctuary Colder than a Rose If this was Love Rollercoaster One to One Buccaneer Who was Hunter Citadel

(Bonus Tracks) Back Street Luv Back Street Luv(Echo vocal mix) Penumbra

◈ Curved Air의 여성보컬리스트 소냐 크리스티나(Sonja Kristina)의 데뷔작 발매 ◈

Sonja Kristina / Songs from Acid Folk

PC 통신이 활발해지기 시작할 무렵, 통신상에서는 "음악 퀴즈방"이라는 조그마한 대화방이 매일 개설되던 때가 있었다.
음악적 상식에 대한 스무고개라고나 할까, 좋게 말하면 음악적 교감을 하자는 취지이고, 흔한 표현을 빌자면 시간 때우기일 수도 있는 그런 퀴즈 모임이었는데, 본론에 들어가기 전 음악 퀴즈 한 문제를 간단히 해 보자.

요령은 간단하다. 만일 당신이 "커브드 에어(Curved Air)"라는 그룹에 대해 문제를 내고 싶다면, 커브드 에어에 관련된 모든 것을 1번, 2번, 3번,... 이런 식으로 번호를 매겨 힌트로 던져주면 된다.
물론 쉽게 맞출 수 없도록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좋다.

'커브드 에어' 라는 고유명사가 주는 몇 가지 단편적인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가능한 한 모두 떠올려보자.
심심하거나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해 보시길 바란다.

(Vivaldi), (Marie Antoinette) 등의 기억나는 몇 곡, 「Air Cut」과 엄청 어렵고 이상한 단 어의 정규음반들 몇 장(쓰고 생각해보니 「Phantasmagoria」뿐이고, 「Airconditioning」은 그에 비하면 쉬운 단어이다), 에디 잡슨(Eddie Jobson), 프란시스 몽크맨(Francis Monkman), 그리고 몽크맨에게 (적어도 필자가 생각하기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였던 그룹 '스카이(Sky)',... 이상하게도 필자는 대럴 웨이(Darryl Way)보다 프란시스 몽크맨과 에디 잡슨이라는 이름이 항상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토종 영국인은 아닌 것 같은 이름의 여성 보컬리스트 소냐 크리스티나. 보너스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어쩌다가 가끔 떠오르 는 '코플란드(Copland)' 라는 이름... 스튜어트(Stewart)였던가, 이안(Ian)이었던가? 여기까지이다. 방금 열거한 사람 이름과 단어 몇 가지가 '커브드 에어'라는 이름에 관해 단편적으로 필자가 떠올릴 수 있는 명사 몇 가지들과 사람 이름들이다. 관심도의 차이겠지 만, 아마 록 팬이라면 이정도에서 하나 둘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리드 보 컬리스트 소냐 크리스티나에 관해 이렇게 관련 단어들과 사람 이름들을 뽑아낸다면? 생각보 다 쉽지 않은 일이다. 소냐 크리스티나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쓴다는 것은, 기껏해야 그녀를 커브드 에어의 리드 보컬리스트로서만 기억하는 필자에게 확실히 심리적 부담감을 준다. 더군다나 커브드 에어의 음악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면 문제는 더욱 심 각해진다...

그런데, 만일 우연히 본작 「Songs from the Acid Folk」에 수록되어 있는 (Colder than a Rose)를 한 소절이라도 듣게 된다면, 더군다나 커브드 에어의 골수 팬이라면 그냥 스쳐갈 음악 팬들이 있을까? 젊은 날의 패기넘치던 여걸의 목소리가, 십수 년의 시간을 목소리에 담아 인간적이면서 더욱 원숙해진 모습으로 어느 날 소리없이 조용히 다가왔을 때, 과연 그 황홀한 매력을 떨쳐버릴 수 있겠는가...?

소냐 크리스티나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전 작업으로 커브드 에어의 음반들을 다시 모두 모니터를 해 보았다.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10대 시절의 추억들... 커브드 에어가 결성되 던 해인 1969년의 추억은 물론 아니고, 남들이 들을 수 없는 음악을 남몰래 소유하고 있다 는 치기어린 기쁨과 함께 누군가가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을 다른 사람이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금새 친해질 수 있는 그런 시절의 기억이다.

라이센스로도 소개되었던 그 룹 스카이의 2집 수록곡 (Vivaldi)에 대해 감탄을 하고 있을 때, 만일 누군가가 옆에서 "그 건 커브드 에어의 것으로 들어야 제맛이지요" 라고 한 마디 한다면, 아마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생길 것이다. 커브드 에어의 곡을 알거나 더 좋아하고 있었다면 금새 친해졌을 것이고, 반대로 모르고 있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뭐하는 사람인데 아는 체 하는거지?'라는 생 각과 함께 거부감, 조심성, 사려깊음 등등, 순간 무의식적으로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커브드 에어에 대해 열심히 음반과 자료를 찾게 될 것이고... 라디오를 통해 (Marie Antoinette)와(Vivaldi)의 라이브 버전(이 공연실황 음반은 80년대 후반 LP 라 이센스 음반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다)을 한 번이라도 듣게 된다면, 아마 커브드 에어의 이름 과 함께 '(Vivaldi)의 참맛' 운운하던 사람을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흘렀 다. 게다가 (Vivaldi)에서는 결정적으로 소냐 크리스티나의 보컬이 없다!

어쨌든 커브드 에어는 여성 보컬과 바이올린, 그리고 키보드를 주축으로 한 영국 그룹으 로 1969년에 결성되어 당시 대학가와 클럽 등지를 순회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70년 11월에 픽쳐 디스크로도 공개된 데뷔 앨범 「Airconditioning」부터, 「Second Album(71. 9)」, 「Phantasmagoria(72. 4)」, 「Air Cut(73. 4)」, 「Lovechild(1973년 녹음, 1990년 공 개)」, 「Curved Air Live(75. 2)」, 「Midnight Wire(75. 10)」, 「Airborne(76. 5)」까지, 커 브드 에어는 클래식과 록, 포크를 적절히 안배한 탐구적인 그룹으로 록 역사에 기록되어 있 다.

1999년 12월 공개 예정인 「Curved Air Alive 1990」과, 95년에 공개된 「Live at the BBC」를 포함한다면 총 10장의 정규 음반이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70년대 영국 록 필드 에 자리매김한 커브드 에어의 네임 밸류를 생각한다면 바이올린 주자 대럴 웨이와 키보드 주자 프란시스 몽크맨의 미묘한 관계 등 그룹 안팎으로 여러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 영국 싱글 차트 4위의 (Back Street Luv) 이후 싱글 히트곡이 없었다는 점과, 앨범 「Airconditioning」, 「Second Album」, 「Phantasmagoria」 외에는 차트에 랭크된 앨범 이 없었다는 점, 미국 공연 이후 미국 시장 공략의 실패, 새 멤버들을 보강하여 녹음한 「Lovechild」의 발표와 당시 소속사였던 워너 브러더스와의 갈등 등도 그룹의 부침(浮沈) 에 한 몫 했다.

커브드 에어의 공식 활동이 종료된 지 꽤 지난 시점인 1991년, 소냐 크리스티나의 공식 솔로 데뷔 앨범 「Songs from the Acid Folk」의 발표는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고 볼 수 있 다. 보너스 트랙을 제외한 총 12곡의 정규 수록곡을 살펴보면 듣는 사람의 취향과 해석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으나 적어도 필자가 받은 인상으로는 본작이 커브드 에어의 연 장선상임을 굳이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솔로 앨범이 공개되기 한 해 전인 1990년 커브드 에어는 오리지널 멤버로 잠시 공연을 가진 일이 있었고, 본작은 1991년에 발표되었으며, 소 냐는 1999년 1월 인터뷰를 통해 당시 공연(reunion gig)은 무척 훌륭했고 그 당시 나아갈 자신의 음악활동에 대해 자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한 싱글 커트 예정이었던 첫 곡 (Anna) 라든가 (Rollercoaster) 등에서 느껴지는 음악양식은 포크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분명 커브 드 에어의 변형판이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의 일이지만, 커브드 에어의 BBC 라이브 미공 개 녹음과 소냐의 솔로 2집 「Harmonics of Love」가 1995년에 발표된 점, 올 연말에 공개 될 커브드 에어의 새로운 녹음들까지 생각해보면, 「Songs from the Acid Folk」는 90년대 로 이어지는 커브드 에어의 끝나지 않은 역사이다. 커브드 에어를 빛내고 물러난 여러 멤버 들이 있었지만 소냐 크리스티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커브드 에어를 지켰고, 또한 대럴 웨이 나 에디 잡슨의 바이올린보다도, 프란시스 몽크맨의 키보드보다도 소냐 크리스티나의 맑고 힘있는, 때로는 호소력 깊은 목소리는 커브드 에어를 대표하는 악기였다.

정규 수록곡 12곡 가운데 (Colder than a Rose)를 제외한 나머지 11곡은 모두 소냐의 자작곡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1990년 일시 재결성 공연 이후 소냐는 음악적으로 상당히 충전이 된 상태였다. 팀 휘태커(Tim Whitaker: acoustic guitar & vocal)와 사이먼 휘태커 (Simon Whitaker: drums)로 구성되어 있는 그룹 '타일러(Ty-lor)'와, '친구들(friends)'로 표기되어 있는 폴 색스(Paul Sax: violin), 홍크(Honk: bass), 알리 맥켄지(Ali McKenzie: cello)의 어시스트가 있지만, 소냐 크리스티나의 음악적 역량이 구석구석까지 잘 버무려져 있는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굳이 곡 설명과 분석을 할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느껴보기를 바란다. 단지 필자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 있다는 사실이다.

안타까운(?) 것은 - 물론 필자의 욕심이지만 - 소냐 크리스티나의 자작곡이 아니라는 점이며, 이쯤 되면 어떤 곡인지 대강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Don't know how I lived without you colder than a rose in snow Don't know how I did without you inside out I didn't know

I was freezing deep inside of me frozen cold to fray, to grow Wasn't any good without you inside out I didn't know...(후략)

사실 이런 연가(戀歌)는 팝 역사상 무수히 많다. 또한, 음악성이나 기타 여러 이유로 우리 가 손꼽는 곡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인구에 회자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Colder than a Rose)를 자신있게 명곡의 대열에 꼽는 이유는 소냐 크리스티나의 매력이 100% 이상 담겨있는 이유도 있고, 음악적이든 가사 내용에서든 곡의 완성도가 훌륭하며(마 치 커브드 에어 시절을 생각하는 듯한 여러 메타포가 보인다는 점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또한 개인적으로 이 곡에 관한 남다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과 함께 강원도 산속에서 늦봄의 아침을 맞을 때, 안개가 채 가시기 전의 푸른 자작나무 숲 과 함께 눈부신 햇살을 맞아본 일이 있는가? 필자가 이런 경험을 했을 때 가슴 속 깊이 저 며오는 아름다운 소냐 크리스티나의 목소리...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기쁨을 잊지 못 할 것이다(그래서 CDP는 항상 갖고 다니고 볼 일이다).

필자의 음악적 성향으로는 어쩔 수 없이 부드럽고 편안한 곡을 좋아하기 때문에, (Colder than a Rose)나 (One to One)을 좋아할 수 밖에 없지만, 다른 면으로서 소냐 크리스티나의 음악을 즐기고 싶은 애호가들은 충분한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한 다. (Anna), (Rollercoaster) 등의 부담없이 흥겨운 곡도 있으며, 음악적으로 따지고 듣고 싶 은 분들에게도 "The Other Side of Curved Air", "The Core of Curved Air"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냐 크리스티나(Sonja Kristina)... 동전의 양면처럼 커브드 에어와 항상 함께 하는 이름이 지만, 「Songs from Acid Folk」에서의 소냐 크리스티나는 커브드 에어 시절의 음악과 독 자적인 음악성을 모두 골고루 만족시켜주고 있다. 아니, 적어도 (Colder than a Rose) 에서 우리는 이미 소냐의 모든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었다.

(글: 황 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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