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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m.blog.naver.com/irenebray/220200227509 ESPERANTO - Danse Macabre (1974)【ir】]
* [http://m.blog.naver.com/hallart/90074903103 Esperanto - Rock Orchestra (1973)[오늘의 음반]【ha】]
* [http://m.blog.naver.com/irenebray/220193565345 ESPERANTO - Rock Orchestra (1973)【ir】]


== # Rock Orchestra ==
== # Rock Orchest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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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대중음악]]
[[분류:벨기에 록]]

2016년 11월 20일 (일) 02:03 기준 최신판

RaymondVincent

1 # Rock Orchestra[ | ]

등록자 : 유영재[1]

1998년 10월 씀.

★★★☆

폴란드의 의사 Zamenhof가 창안했다는 만국 공용어 에스페란토어를 그룹명으로 채택한 영국 밴드(라고 해야하나...?) Esperanto는 그룹명이 그러하듯이 구성 멤버들 역시 다국적으로 짜여졌던 팀이다. 정식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벨기에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Raymond Vincent의 주도하에 결성된 Esperanto는 1973년에 야심적인 데뷰앨범 를 내놓는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다국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존 락그룹들과는 달리 현악파트를 전면에 내세웠다는걸 대단한 프라이드로 여겼는지 앨범 뒷면에 에스페란토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세계 최초의 인터내셔널 락오케스트라"라는 문구를 집어넣고 있다. 실제로 재킷 안에 있는 멤버들 사진을 보면 정말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방불케할 정도로 많이도 몰려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총 12명의 멤버들에 일일히 번호를 매겨서 이름과 국적까지 자세히 소개해놓고 있다. 멤버 구성을 대충 훑어보면 6개국에서 모여든 남자 아홉과 여자 세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이한 것은 유럽 출신들은 전부 악기 파트를 맡고 있고, 그 외 하와이 태생의 Bridget Lokelani Dudoit과 뉴질랜드에서 온 Joy Yates,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Janice Slater의 타대륙 출신 3명은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 이들 사진을 보았을 때는 도대체 음반판매량이 그다지 많지도 않았을텐데 그 수입을 이 열두명이서 나눠먹으면 남는게 제대로 있기나 했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았다.
Esperanto의 음악은 Raymond Vincent(violin), Godfrey Salmon(Violin), Timothy Kraemer(cello)로 짜여진 현악파트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본작에서는 아직까지 완전하게 사운드를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존의 기타 중심의 락음악에 현악파트가 적당히 어시스트를 해주고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곡에서는 블루스의 향취가 조금씩 베어나오기도 한다. 본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여성싱어의 애절한 보컬이(솔직히 세명의 여성싱어중 리드보컬을 맡은 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인상적인 'Never Again'이지만, 각 연주파트의 호흡이 절묘한 'Perhaps One day'나 훗날 'Last Tango'의 모티브가 된 듯한 곡인 'Gypsy' 등도 이에 비견될만한 뛰어난 트랙들이다. 또한 Raymond가 의도했던 락과 클래식의 이상적인 조화는 'Roses'와 같은 곡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앨범 곳곳에서 아직은 무언가 덜 다듬어졌다는 인상을 받게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무난한 연주와 구성은 이 음반이 단지 머릿수만으로 밀고나간 작품이 아님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그리고 2집부터는 Raymond가 리드하는 현악파트가 본격적으로 전면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2 # Danse Macabre[ | ]

2nd, 74 ***

등록자 : 유영재[2]

  1. The Journey
  2. The Castle
  3. The Duel
  4. The Cloister
  5. The Decision
  6. The Prisoner
  7. Danse Macabre
 1993년 8월12일 씀.
  ★★★☆

프로그레시브 록에 있어서 가장 중시되는 악기로는 흔히 키보드를 거론하지만 클래식 음악에 주로 사용되는 바이올린도 이 분야의 음악에서 결코 빠질수 없는 악기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프로그레시브 그룹들이 바이올린 주자를 정식 멤버로 기용했었으며 특히 클래시컬 록이 발전했던 이태리가 가장 주를 이루었었다. 그런데 이들 Esperanto는 웬만한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트윈 바이올린 시스템에다가 첼리스트까지 기용하여 그 어느 그룹보다도 현악 파트를 중시하는 밴드로 알려져왔다. 이들은 영국인, 이태리인, 벨기에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으로 데뷰 앨범인 를 발표할 당시는 12인의 대편성을 이루고 있었으나 2집인 를 내놓은 1974년에는 8인조로 축소가 된다. 이 당시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태리인인 Tony Malisan(Drums), Gino Malisan(Bass)의 형제와 벨기에인인 Raymond Vincent (Violin), 그리고 영국인인 Bruno Libert(Piano, Organ), Godfrey Salmon(Violin), Keith Christmas(Lead Vocal), Timothy Kraemer(Cello), Tony Harris (Viola)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앨범에서부터는 기타리스트를 정식멤버에서 제외하고 데뷔작에서 기타를 담당했던 Brian Holloway를 단지 게스트로만 참여시켜 전작에 비해 현악파트의 비중을 한층 더 높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흔히 이들의 최고작으로는 75년도 이들의 3집이자 마지막 앨범인 가 꼽히긴 하지만 2집인 도 간과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앨범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곡은 앨범의 세번째에 실려있는 'The Duel'로서, 제목 그대로 두대의 바이올린과 한대의 첼로, 그리고 그 위에 드리워지는 하이톤의 여성 코러스가 일대결투를 벌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복면을 뒤집어 쓴 두 사나이가 채찍을 들고 뒤엉켜 결투를 벌이고 있는 그림이 담긴 앨범 재킷과도 딱 들어맞는 이 앨범의 실질적인 타이틀트랙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곡에서는 1집에도 참여했었던 Brigette Dudoit이 상당히 매력적인 하이톤의 보컬을 구사하고 있으며 작렬하는 드러밍과 중후한 베이스, 시원스런 일렉트릭 기타를 배경으로 활을 켜대는 날카로운 바이올린 연주는 클래식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안겨주고 있다. 또한 '죽음의 무희'라는 약간은 섬뜩한 제목의 타이틀곡 'Danse Macabre'는 2분도 채 안되는 짧은 곡이지만 공격성과 박진감에 있어서 'The Duel'을 압도하며 새로 영입한 보컬리스트 Keith Christmas의 쓸쓸한 보이스가 인상적인 'The Castle'도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한가지 주목할만한 사실은 King Crimson의 멤버로 있었으며 ELP의 순회공연에 동참하여 이태리에서 PFM을 발굴, 세계 시장에 데뷰시켰던 장본인인 Pete Sinfield가 본작의 프로듀스를 담당했다는 점이다.

P.S. 곡제목 올리면서 느낀건데, 제목들이 정말 단순하기 이를데 없군여...

                                                                                           espiritu

등록자 : 김웅규[3] 등록일 : 1992/07/05 조회수 : 250 추천수 : 0 [추천하기]

안녕하셔요? 가을놈팽이입니다. 오늘은 ESPERANTO의 두번째 앨범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통상 그들의 3번째 앨범 LAST TANGO가 명반이라고들 하지만 제가 1집,2집,3집 을 비교해서 들어본 결과, 3집은 곡구성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2집만큼 박진감이 넘치지가 않더라고요. 1집 역시 좋은 노래들로 구성이 되있습니다!! 그들의 앨범은 아무거나 들어도 신선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룹소개글은 HOT MUSIC의 기사의 최유길씨의 글을 고대로 옮기겠습니다.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총 3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활약했던 영국출신의 그룹이다. 벨기에 출신의 제 1바이올린 주자,RAYMOND VINCENT에 의해서 결성되었던 에스페란토는 '국제공용어'를 뜻하는 그룹명답게 영국, 벨기에, 이태리 등,다국적인 멤버들로 구성되었다.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였으며 '세계 최강의 록 오케스트라'라는 찬사를 얻어내기도 하였다. 데뷰당시 15인의 대규모 편성으로 출발하였으나, 마지막 앨범 LAST TANGO에 이르러서는 두명의 여성보컬리스트를 보유한 8인조의 그룹으로 축소되었다"

다시 제글로 돌아와서, 위 기사를 정정하자면 2집부터 8인조로 편성되었습니다.(세션보컬 3명 제외) 그리고 데뷰시절부터 3명의 여성 보컬이 있었지요!!

이 앨범은 약방의 감초 피트 신필드가 프로듀서를 맡았죠. 첫번째곡은 투윈바이올린이 기가막힌 연주곡 THE JOURNEY인데.... 흐~멋있어요!!! 죽여줘요!!! 두번째곡은 THE CASTLE, 밍밍하고.... 아자!!! 대망의 3번째곡!! THE DUEL 이란 곡인데, 마치 Q.V.L 의 UN GIORNO, UN AMIGO를 연상하는듯한 절묘한 허밍화음이 일품 !!! 총 7곡인데 전부 박진감넘치는 사운드랍니다. Q.V.L의 2집을 듣고 반하신 분이면 꼭!! 에스페란토 2집을 들어보시기를!!!!

Q.V.L 저리 갓!!!입니다!!!

3 # Last Tango[ | ]

75, 3rd] ***

유영재97.05 from Island

1992년 11월 2일 씀.(아아...벌써...)
  ★★★★☆

1975년에 발매된 Esperanto의 3집이자 마지막 앨범이다. 여기서는 전작에서 Viola를 맡았던 Tony Harris와 보컬리스트 Keith Christmas가 그룹을 떠나고 새로운 보컬리스트로 Roger Meakin과 홍일점인 Kim Moore가 새로 영입되었는데, 이것은 확실히 전화위복이 되었다. 약간의 퇴폐적인 재킷부터가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 앨범에서 발휘되는 Roger의 냉혈적인 금속성의 보컬은 날카로운 현악 파트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한명의 보컬리스트인 여성 싱어 Kim Moore 역시 나무랄데 없으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작에서 게스트로 참가했던 여성 싱어 Brigette Du Doit를 다시 정식 멤버로 받아들이는게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일단 첫곡은 제목을 보지말고 그냥 한번 들어보자.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현란한 신디사이저 음향과 뒤이어 터져나오는 힘찬 드럼과 키보드 연주, 이들의 상징인 바이올린이 강한 비트로 울려퍼지면서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중후한 베이스의 잠시동안의 독주와 그 위에 드리워지는 바이올린, 그리고 하프시코드가 가세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마치 모든 악기가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뽐내듯 꽤 한참동안 인트로부분의 인스트루멘틀이 펼쳐진 후 등장하는 Roger의 보컬... 여기서 눈치가 빠른 이라면 곧 자신의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이게 뭔가? 어디서 많이 들은 듯한 가사... 이것은 바로 Beatles의 'Elenor Rigby'의 가사가 아닌가! 이제 여기서 이 곡의 제목을 한번 살펴보자. 역시 작사작곡이 존레논과 폴매카트니로 적혀있는 'Eleanor Rigby'다. 그런데 이렇게 뒤바꾸어 놓을 수가 있는걸까 생각될 정도로 가사만 제외한다면 비틀즈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Vanilla Fudge의 블루지한 스타일의 재해석과는 또다른 맛을 제공해주는 곡으로서 7분이 넘는 짧지 않은 시간을 숨쉴 틈 없이 완벽하게 이끌어 나간다. 만약 존레논과 폴매카트니가 이 곡을 들었다면 과연 뭐라고 했을까? 이어지는 'Still Life'는 첫곡과 마찬가지로 인트로 부분의 연주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된다. 약 3분여동안 각 멤버가 돌아가면서 자신의 실력을 맘껏 과시하고 있으며 로저의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보컬에 하프시코드, 현악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곡의 핵심부는 '락오케스트라'로서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앞곡에서 백보컬의 역할 정도만 하던 Kim Moore가 전면에 나서서 리드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Painted Lady'는 크게 주목할만한 점은 찾아볼 수 없는 비교적 평범한 곡이지만 상당히 경쾌하면서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뒤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기묘한 바이올린 소리와 엔딩 부분의 남성의 호쾌한 웃음소리도 그러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경쾌한 분위기는 그 다음곡인 'Obsession'으로 넘어가면서 180도 뒤바뀌고 만다. 까만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연상시키는 영롱한 신디사이저의 인트로와 오케스트레이션이 비장감을 전해주는 이 곡은 앨범 수록곡중 가장 비애에 젖은 느낌을 주며 블루지한 뉘앙스까지 풍겨주고 있다. 제목부터 심상치않은 느낌을 주는 'The Rape'은 기대와는 달리 다소 진부한 멜로디의 현악 연주가 전반부를 주도하는 곡이다. 그러나 모든 악기가 서서히 피치를 올려 막판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후반부의 비장감 넘치는 연주는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앨범의 마지막으로 담겨있는 곡은 앨범의 타이틀트랙인 'Last Tango'로서, 3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들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펼쳐보이는 곡이다. 특히 현악 파트의 박진감 넘치는 연주는 실로 압도적이라 할만하며, 그 위에 풍부한 감정을 내뿜는 Roger와 Kim의 보컬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너무나도 시원하고 통쾌한 탱고록의 명곡을 창조해내었다.

이 앨범 이후 그룹은 해산을 하게되고 리더였던 Raymond Vincent는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또한 첼로주자 Timothy Kraemer는 우리에게는 [First Utterance]라는 앨범으로 잘 알려져있는 Comus의 두번째 앨범 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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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 정종화[4] 등록일 : 1993/08/30 조회수 : 281 추천수 : 0 [추천하기]

"세계최강의 록 오케스트라"
과연 이들의 음악이 어떻기에 이런 표현을 사용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이들의 음악에 이정도까지의 극도의 찬사를 부여해도 되는것인가?

이들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것은 예전 피씨서브의 두레마을 이라는 음악동호회의 감상회에서 틀어준 곡들을 녹음한 테입에서 였다. 그때 들었었던 음악은 그들의 두번째 앨범에 수록된것으로 알고있는 "The Duel"이란 곡이었고, 눈에 부실정도로 화려한 두대의 바이올린의 대결과 곡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여성 백보컬의 아름다운 허밍이 압권을 이루는 곡이었다. 아무튼 그당시에 처음 이들의 음악을 접하고는 상당한 매력을 느꼈었지만, 글쎄 세계 최강의 록 오케스트라....확실히 수긍이 가지는 않았었다.
무엇인가 빠진듯한, 왠지모를 허전함이 있었다. 물론 대단히 매력적인 여성보컬리스트의 목소리, 아트록 분야에서 또 하나의 빼놓을 수없는 매력적인 현악악기중의 가장 으뜸이 되는 바이올린의 숨막히는 격돌 역시 빼놓을수 없는 현악기 첼로의 중후하면서도 힘찬연주등... 하지만, 왠지 록음악의 강렬한 힘과 자극적인 면에서는 조금 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음악을 들었을때는 앞서 언급한 무엇 인가 빈듯하다는 느낌은 전혀없었으며, 그 당시 내가 들어왔었던 여타 어떤 음악에 비해서, 전혀 색다른 경험이었으며, 충격적으로 느껴졌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는 왠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이 된다. 왜 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들의 3번째 앨범이자, 이들의 최후의 명작 'Last Tango'를 듣고난 이후이기 때문일것이다.

첫곡 'Eleanor Rigby'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올때 나는 이미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난해한 우주적 잡음을 연상케하는 신디 사이져의 효과음을 시작으로 폭발하듯 양쪽의 청각을 장악해 버리는 전율적인 2대의 바이올린에서 터져 나오는 공격적인 연주와 박진감 넘치는 드럼비트, 이어지는 앞으로 튀어나와서 둔탁하지만 대단히 힘찬 베이스 솔로에 이어지는 칼같이 날카로운 바이올린 선율, 시종일관 곡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강한 힘을 발산하는 드럼의 연주, 가끔씩 툭툭 튀어나오는 베이스의 둔탁한 음색..이어지는 금속성까지 느껴지는 남성 보컬리스트 'Roger Meakin'의 강하고 힘찬 보컬과 뒤편에서 뛰어난 화음을 들려주는 여성 보컬리스트 'Kim Moore'의 아름다운 목소리, 곡의 끝까지 도저히 듣는이에게 조금도 쉴곳을 주지 않는 완벽히 타이트하게 짜여진 곡구성... 비틀즈의 고전을 이렇게 완벽하게 전혀 다른 작품으로 원작을 뛰어 넘는 새로운 재창조를 이룩해 놓은 이들의 놀라운 능력에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었다. 모든 악기가 완벽히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이뤄내는 하지만 모두 자기자리에서 완벽한 구성으로 짜여져서 발휘되는 전체적인 조화는 가히 최상이라 하겠다.

숨이 넘어갈듯한 첫번째곡이 끝나고 두번째곡 'Still Life'가 이어진다. 스네어의 찰찰찰찰~ 하는 배경위에 날카로운 바이올린과 덤덤히 하지만 정확하고 화려하게 전면에 부상하는 베이스 연주와 중후한 느낌의 첼로연주와 맞서는 역시 빠질수 없는 건반의 연주 서로간의 급박한 대결양상을 이루며, 화려하게 시작되는 곡이다. 피아노의 건반을 처음부터 쫘악 �돔어가는 시원스런 터치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건반의 청량감이 더하는 인상적인 연주위에 남성의 강한 목소리와 여성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긴박하게 펼쳐져나가는 부분이 반복되는 점층적이고 어느한곳을 하이라이트라 꼽을수 없을 정도로 곡의 전반부를 걸쳐서 절정을 이루고 있는 곡이다.

다음곡은 'Painted Lady'라는 곡이다. 행진곡풍의 도입부에서는 여성 보컬리스트 'Kim Moore'의 보컬이 선행되어 더욱 금속성의 느낌을 더해주는 남성 보컬 'Roger'가 뒤이어 합류를 하게 된다. 피리같은 관악연주를 연상케 하는 소박하지만, 청량감을 주는 음과 함께, 템버린으로 생각되는 타악기의 연주와 중반이후 펼쳐지는 온몸이 꼬일듯한 느낌을 주는 절묘한 바이올린 연주가 이어지며, 배경에 들려오는 남성의 기고만장한 웃음소리가 또한 인상적인 곡이다.

다음곡은 'Obsession'이란 곡으로 신비로운 전자음을 시작으로 신비스런 느낌을 주는 여성보컬로 시작되는 비교적 차분한 시작을 보여주는 곡이다. 대단히 비장한 느낌을 주는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이 펼쳐지는 곡이다. 중반부에 이어지는 Roger의 비장한 보컬도 또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슬픔이란게 처음으로 느껴지는 바이올린 의 연주가 펼쳐지고, 역시 전체 악기간의 뚜렷한 특성을 가진채 절묘하게 비장감이 넘치는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는 조화는 역시 뛰어나다. 대체적으로 각 악기간의 경연이라는 느낌보다는 화합 (협연)이라는 느낌이 다른 곡들보다 강한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마무리가 되면...

다음곡은 본작에서 가장 긴 곡인 'The Rape'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 의미심장한 분위기가 곡전반에 펼쳐진다. 초반부에는 좀 산만 한 느낌을 주는 구성이자만, 본격적으로 갈래가 잡혀나가면서 대단히 전율적이고 강렬한 바이올린연주가 강렬한 긴장감을 주면서 곡은 점점 고조되어 간다. 벨소리와 함께 결정적인 느낌을 주는 혼섹션이 지나간후 스산한 느낌의 한밤중의 어두움에 잠긴 거리를 연상케해주는 분위기가 펼쳐지면서, 여성 보컬리스트의 긴장감 어린 보컬이 펼쳐 지면서, 현악파트가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드디어 등장한 강렬한 남성보컬리스트의 보컬이 일시에 분위기를 바꾼다.... '... In The Street.. In The Park.. ...After Dark...' 퇴폐적이고 강렬한 분위기를 주는 베이스와 드럼연주가 질주를 해가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바이올린의 공격적인 연주와 합세하여, 다시 처음의 긴장감 있는 사운드로 다시 돗載4? 다시 공격적이고 강한 질주부분이 묘사되는 구성이 반복되다가, 벨소리와 함께 다시 현악기를 �선는 날카로운 소리와 멀리는 조용히 들리는 갸냘픈 관악기소리가 점점 다가오며, 극적인 긴장감을 이루어내며, 일관적으로 펼쳐지는 바이올린 섹션과 점점고조되는 드럼비트와 신디사이져의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여성보컬리스트의 성스러운듯한 목소리에 비장감이 극도에 달한 듯한 점층적인 구성으로 전환되어가게 된다. 슬픔을 머금은 스트링 오케스트 레이션에 급박하게 내려치는 드럼비트, 신디사이져의 장엄한 분위기.. 점점 고조되는 여성 보컬리스트의 절규의 목소리...멀리서 들리는 경찰 사이렌의 소리...................무엇인가....일이 터진것이다..

앞곡의 왠지 모를 씁쓸하고 비통한 분위기...에 이어지는 다음곡은 너무나 이색적이고, 오히려 이색적이기에 너무나 인상적인 곡인 타이틀곡 'Last Tango'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단순한 건반터치위에 펼쳐지는 여성보컬리스트의 목소리...드럼비트가 합류하면서 이루어 지는 멜로디는 말그대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Tango'의 리듬이 아닌가? 왠지 모를 좀 오래된것 같은 리듬으로 느껴졌었던 그리고 별로 이런 음악을 하는 이들이 다룰것 같지 않았던 그런것이 었기에 너무나 의외였다. 그냥 제목이 Tango...머..그렇지만..진짜 Tango 리듬을 쓸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던 것 이다. 하지만.... 너무나 멋지게 만들어진 곡이다. 바이올린을 위시한 현악기의 놀라운 Tango에 대한 해석과 남성과 여성의 절묘한 보컬하모니와 함께 강한 인상을 주면서 이 충격과 전율의 앨범 'Last Tango'는 막을 내린다.

과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음악들이 본작에서 받은 본인의 충격과 감동을 느끼게 해줄지는 의문이지만, 음악 그 자체만으로 이런 만족감과 전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은 별로 많지 않을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런 느낌을 주는 작품이 많으면 좋을 것이고, 그렇더라도 아마 Esperanto의 본작은 나의 주위에서 상당히 오래 머물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영원히...


고광일 다국적 록 오케스트라, 이름도 글로벌한 에스페란토의 마지막 앨범으로 몇년전에 테입에 녹음해 놓은 것인데 역시 오랜만에 들어본다. 역시 에스페란토의 강점은 화려한 현악파트와 역동감 넘치는 리듬감이 아닌가 한다. 또한 멜로디감도 적절히 대중적 이어서 듣는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역시 이들이 소위 수퍼 그룹이 되지 못하는 것은 판이 구하기 쉽지도 않지만 몇몇 부분에서 들리는 경박함 -- 음악 작법상에서 느껴지는 유연함과 작자의 진지함 같은 것에서 느껴지는 -- 때문이 아닐까. 이들의 음악은 차라리 앞의 그레이셔스 보다 훨씬 귀에는 잘 들어오지만 뭐랄까 텍스트가 되기엔 부족한, 생각의 여지가 별로 없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레시브 록, 아트 록 이라는 잣대 하에서는 점수가 덜 갈 수 밖에 없다(이러한 잣대가 과연 유효한 것인지 혹은 적어도 적절한 것인지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물론 붙임성과 신남 이라는 잣대에서 본다면 다를 수 있다(어쩌면 이러한 것이 록음악의 가장 원초적 잣대일지도). 탱고 리듬을 기반으로한 통속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신나는 타이틀 곡이 짧지만 가장 좋다.
이런 곡을 들어보면 통속적인 것, 서민의 일상적인 것을 괜히 백안시 하려는 태도는, 당연하지만, 웃기는 병신같은 짓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등록자 : 고광일{mailto:vrooom@hitel.net} 등록일 : 1996/07/16  ::: 200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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