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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6일 (일) 15:59 판

 

2. sheep Season
3. Silver Song
4. The Poet And The Witch
5. Messenger Birds
6. Dan The Wing
7. Reverend Sisters
8. Break Your Token
9. Buy Or Beware
10. Vile Excess
11. Lonely Man
12. Boulders On My Grave ||

1 # The Virgin Prophet

HEAVEN HEATH SHEEP SEASON SILVERSONG THE POET AND THE WITCH MESSENGER BIRDS DAN THE WING REVEREND SISTERS BREAK TOUR TOKEN BUY OR BEWARE VILE EXCESSES LONELY MAN BOULDERS ON MY GRAVE

Mellow Candle / The Virgin Prophet Mellow Candle의 과거보기

3년, 바로 3년전 이맘때 국내 포크 매니아들은 시완 레코드에서 발표될 음반 리스트에 가슴을 설레여야만 했고, 그 여파는 오히려 따스한 열풍으로 불어왔었다. 그 열풍은 선택을 위한 갈등이나 고민 같은 핑계가 존재킬 원치 않았다. 그 당시의 라이센스화되는 브리티쉬 포크록 앨범들은 대부분 구하기 쉽지 않은 명반이란 울타리 안에 속하는 것들이었기에 더 그러했다.
오로지 열받게 하는 것은 왜 이렇게 한꺼번에 몰려나오는가에 대한 행복한 투정뿐이었다. 그 행복한 시간의 시작을 알렸던 Mellow Candle, 과연 그들의 미 발표 곡과 초기 버전의 곡들이 담긴 본작 (The Virgin Prophet)가, 이제는 거의 식어 버린 브리티쉬 포크 록의 열기에 새로운 불씨를 더해 줄 수 있을까? 그 답은 Kissing Spell의 Erewbon Underground Folk-Rock Series 1968-1978의 한 작품인 본 작에 연이어 1997년의 시작과 함께 소개될 작품, Mellow Candle의 David Williams과 Alison Williams이 South Africa에서 Filbbertigibbet을 결성하여 발표한 1978년작인 (Whistling Jigs To The Moon)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총 15곡을 싣고 있는 이 앨범에서 우리가 완전히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곡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5곡이다. 나머지 10곡은 (Swaddling Songs)에서 Clodagh의 영롱한 피아노 음과 함께 빛을 발하고 있는 Alison의 목소리가 돋보였던 (Messenger Bird)와 이 앨범에서 그 중 기억 속에 평범한 곡으로 남아 있는 (Vile Excesses)가 빠진 곡들이다. 새롭지 않다는 이유로 본 작을 자세히 비교해 보지 않고 소홀히 감상하다 보면 (Swaddling Songs) 앨범과의 차이를 틀림없이 감지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곡의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덜하리라 여겨지긴 하지만, 좀 더 새롭게 듣기 위해서 그럼 이번에는 곡 순서를 원곡이 실린 (Swaddling Songs)앨범과 같도록 CD 플레이어를 프로그램해서 다시 들어보자. 원곡보다 빠른 속도의 연주로 힘차게 시작되는 첫곡 (Heaven Health)는 원곡이 하프시코드를 주로 하여 연주한데 비해, 평범한 톤의 피아노 연주 위에 올라탄 굵직한 베이스 음이 강한 첫 인상을 심어 주며, 원곡에는 없던 기타와 남성 하모니가 새롭게 들리고 있다. 이 곡이 먼저 녹음되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그들 스스로 이런 훌륭한 편곡에 만족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래서 원곡을 다시 제작했을 거란 추측에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맛깔스런 기타의 끝마무리가 인상적이다.
Mellow Candle의 전도자라 해도 무방할 한 써클 선배형이 가장 좋아하는 (Sheep Season)을 필자는 이번에야 비로소 새롭게 그 진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피아노로 조용히 시작되어 부드러운 보컬과 이어지는 하모니, 잔잔한 기타와 피아노의 어울림은 종반으로 흐르면서 기타의 리드로 변하고 다시 Clodagh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노련한 연주에 그 자리를 내준다. 이런 느낌은 계산되고 이펙트 처리된 기타 음과 다소 느린 곡 진행, 그리고 목관악기 음을 연상시키는 멜로트론 음향이 가미된 원곡의 원숙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Silver Song)은 원곡이 피아노와 첼로의 굵은 톤이 가녀린 인상을 주는 여성보컬과 그녀의 속삭이는 듯한 기타 연주가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면, 이 곡은 굵은 베이스와 담담한 톤의 여성보컬이 다소 건조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간주의 여성 스켓이 색다름을 전해 준다. 파도치는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 소리와 함께 Clodagh의 힘있는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가 드럼이란 튼튼한 돌다리 위를 마치 뛰노는 듯한 느낌의 원곡과는 달리 (The Poet And The Witch)는 드럼이 빠져 있어 다소 그 힘을 잃은 듯 하다. (Dan The Wing)은 원곡과 거의 구별이 안되는 곡으로 굳이 차이가 있다면 기타 톤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언제 들어도 이 곡에서 두 여성은 서로 질 줄을 모르는 것 같다. 들을 때마다 르네상스를 연상시키는 (Reverend Sisters)는 원곡보다 더 단순하면서도 더 어두운 코드의 피아노 연주에서 마치 어린이가 보기에는 어렵고 무거운 주제의 일본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그러면서도 신비한 느낌이 들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어지는 (Break Your Token)도 드럼 연주가 없다는 것 외에는 원곡과 차이가 없다. 전체적으로 원곡들이 연주보다는 보컬에 취중을 두고서 다소 여유 있는 곡의 흐름을 진행시켰던 것처럼, 이 곡 (Buy Or Beware)도 원곡보다는 더 두드러지고 강한 남성 보컬과 기타 연주를 들려준다. 초반부터 들리는 David의 기타 소리와 함께 원곡과 다름없는 (Lonely Man)>이 흐르고 난 다음, (Boulders on My Grave)가 원곡보다는 단순하지만 힘있게 들려 온다. 이만한 끝곡도 없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곡이다.
이 앨범만의 고유 넘버인 5곡 중 차분하고 안정된 그러면서도 강한 파도의 힘이 느껴지는 (Waterman Weatherman)과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The Virgin Prophet)에서 장엄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참회의 아름다음을 이야기해 주는 천사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글/황상진

2 # 맹한호

Mellow Candle의 유일작 "Swaddling Songs"

동물을 빛대어 인간세계를 날카릅게 꼬집었던 이솝의 지혜가 어느정도인지를 알아보려고 왕이 그를 불러 이 세상에서 제일 간사한 것을 가져와 보라고 시켰다. 곧 밖으로 나갔다가 돌 아온 이솝이 가져온 것은 다름아닌 소 혓바닥이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인간의 모습을 꼬집은 것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에게는 또 하나의 간사한 부분이 있 다. 바로 귀 (청각)이다. 어떤 곡을 한 두번 들어보고 흥얼거리다 가, 몇번 더 들어보고는 이내 싫증을 느끼고 만다. 하지만 모든 음악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 들을 때는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느낌이 들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좋아하게 되는 곡도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명곡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명곡, 또는 명반을 얘기할 때 그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 겠지만, 그 중에서도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요소가 "끈질긴 생 명력"일 것이다. 즉, 대중에게 쉽게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지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근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음악 팬들의 애간 장을 태우며 -구하기가 힘들었으므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브 리티쉬 포크락 음반들은 그 대표적인 경우가 될 수 있겠다.

Magna Carta의 (Seasons), Bread Love & Dreams의 (Amarylis), Keith Crodd & Peter Ross의 (Bored Civilians) Parlourband의 (Is A Friend), Fairfield Parlour의 (From Home To Home등' 앞으로 계속해서 소개될 시완레코드의 브 리티쉬 포크락 시리즈의 첫번째 주자로 선택된 그룹 Mellow Candle은 대부분의 영국 포크락 그룹들이 그러하듯 여성 보컬을 앞세우고 있으나, 그 구성에 있어서는 두명의 여성 보컬이 뛰어 난 화음을 이루며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다. 피아노와 보컬을 담당한 Clodagh Simonds와 Alisons 라는 여성이 바로 그들인데, 거의 모든 곡의 작사, 작 곡 또한 이 두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한다.) 또 한가지 우리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Clodagh가 후에 Mike Oldfield의 두번째 앨범 "Ommadawn"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인상깊게 남 아있는 'Ommadawn'의 반복되는 보컬이 바로 그녀의 목소리이 다.) 그 외에 기타는 David Williams베이스에 Frank Boylan, 드럼에 William A. Murray라는 세명의 남성이 두명의 여성을 받쳐주고 있다. (William Murray역시 Mike Oldfield의 위의 두 앨범에 참여했다.) 영국 포크락 계열의 앨범중에는 상당한 고가에 경매되는 앨범 이 여러장 있는데, Mellow Candle의 Waddling Songs역시 그중 하나로써, 오리지널 앨범이 영국에서 약 400파운드(50만 원)에, 일본에서 약 16만엔(128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 다. 물론 가격이 높다고 해서 모두 명반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 겠고, 또한 이 앨범이 그 가격에 상응하는 뛰어난 음악적 가치를 가지고도 남을만한 명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 겠다.
가벼운 드럼 터치로 시작되는 첫번째 곡 'Heaven Heath'는 Alison의 역량이 그대로 발휘된 곡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두드 러진 곡이다. 연약한듯 하면서도 청아한 느낌을 주는 Alison의 보컬은 Mellow Candle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정도로 강한 이 미지를 풍기고 있으며, Clodagh의 힘찬 합시코드 연주 또한 이에 가세하고 있다. 가사를 여러번 읽어보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려 고 애써 보지만, 내용 자체가 주는 상징성이 너무 많아 이해하기 가 어렵다.
두번째 곡 'sheep Season'은 본격적으로 Clodagh와 Alison 의 화음이 바탕이 되어 전개되는 곡이며, 후반부의 2분50초동안 전개되는 피아노와 기타, 드럼을 기반으로 한 연주는 그들의 편 곡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Clodagh의 피아노 연주는 탁월하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멜로트론 연주도 우리의 귀를 맑게 해준다. 세번째 곡 Silver Song'은저음의 바이얼린 연주가침울한분 위기를 자아내며, Alison의 보컬에 뒤이은 Clodagh의 백보컬 역시 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가사 내용 또한 음악만큼이나 무 겁다.
다음 곡은 The Poet And The Witch'라는 제목을 달고 있 는데, 앨범의 안쪽 자켓에서 마법사 모자를 쓰고 있는 William Murray의 모습이 떠오른다. 곡 전체의 뒷배경으로 흐르고 있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다 Visual하 게 전달하고 있다. Clodagh의 시원스런 목소궈가 Alison의 부 드러우면서도 절제된 미를 가진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 적이다.
다섯번째 곡 'Messenger Birds'는네번째 곡에서 들리는 파도 와 갈매기 소리의 청량함을 채 잊지못한 듯 투명한 음색의 피아 노 반주와 베이스로 시작된다. Alison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들 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이렇게 자신의 목 소리를 절제해 가면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러나 그 사실 을 의식적으로 느끼려고 하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 듣는이 의 가슴이 답답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A면의 마지막곡 'Dan The Wing'은곡의 빠른 전개가 긴박 감을 나타내 주는 Simonds의 작품이다.
B면으로 넘어가서 처음 접하게 되는 곡 'Reverend Sisters' 는 가사 내용과 걸맞게 긴장감 넘치는 피아노 연주와 Alison, Clodagh의 비장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 이다. 전체적으로 피아노가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다. 긴장감 넘 치는 고음에서 무거운 저음으로, 저음에서 다시 고음으로 옮아가 는 과정을 통해 비장미를 잃지 않고 있으며, 중반부에는 긴 여운 을 남긴다.
두번째 곡 'Break Your Token'을 들어보면 Mellow Candle 이 유난히도 허밍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세번째 곡 'Buy Or Beware'에서는 모처럼 David Williams 의 기타 솔로를 들을 수 있으며, 또한 다른 곡에서는 들을 수 없 었던 남성들의 코러스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신선한 느 낌이 드는 곡이다.
다음 곡 'Vile Excess'는 분명히 앞 곡과 다른 곡인데 시작 부 분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Clodagh와 Alison의 주고 받으 면서 진행하는 곡 전개가 재미있기도 하며 인상적이다. 황량함을 느끼게 하는 피아노 연주에 이어져 나오는 기타 연주 가 짙은 외로움을 더해주는 'Lonely Man'은 점점 고조되어 가 는 Clodagh와 Alison의 보컬이 그 절정을 이루어 가면서 곡을 끝맺는다. 이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히 외로움이다. 그 러나 이 곡을 듣는 우리들은 외롭지 않다. 좋은 음악이 있기 때 문이다. 나는 더블린의 포장도로들이 내 무덤 위의 표석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다네." 이러한 단 두줄의 짧은 가사를 포함하고 있는 마지막 곡 'Boulders On My Grave'는 앨범의 마지막 곡답게 그 내용 자 체가 전체 앨범을 관통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실에 기초한 냉철한 자기분석을 통해 자신의 삶을 관조의 눈빛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고민이 투철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리 라. 끝맺음의 피아노와 퍼커션의 단조로운 조화가 오히려 주제 전달에 명확함을 느끼게 한다.

곡의 해설을 써 가면서 이 앨범의 자켓이 주는 의미가 좀 더 명확함을 느끼게 되었다.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 위에 이가 빠 진 초승달이 광야를 비추고 있고, 그 곳에 우직하게 생긴 새 한 마리가 촛농엔 붙어 날아가지 못하고 있다. 허리춤에 칼을 차고, 한 손엔 총을 든 사나이가 -마치 돈키호테를 연상케 한다- 촛불 로 촛농을 녹여 새에게 자유를 주려한다. 새에게 있어 묶인 상태 에서 풀려나 창공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자유이며 해방이다. 그것 은 또한 하늘이라는 넓은 고향으로 돌아감을 의미하기 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칼과 총이 아닌 촛 불 (Mellow Candle)이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쉽게 귀에 들어오고, 쉽게 싫증나던 음악들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을 촛농이 붙어 날지 못 하고 있는 새라고 본다면,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는 곡들 (swaddling Songs)로 가득차 있는 Mellow Candle의 이 앨범은 분명 히 우리를 무한한 영국 포크락의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할 달콤한 촛불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글 - 맹한호

3 # 조영래

  1. 앨범 : Swaddling Songs (1972)
  2. 아티스트 : Mellow Candle
  3. 레이블 : Si-Wan
  4. 장르 : 포크 록 (Folk Rock)
  • REVIEW

팝 음악을 양분해 온 세력인 영국과 미국의 밴드들은 같은 장르의 음악을 추구할지라도 명확히 설명되기 힘든 구별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도 지구촌의 공통 언어라고 할 수 있는 록(Rock)이나 미국에서 영국으로 수입된 블루스(Blues)의 경우에선 상당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지만, 자국의 전통 음악에 기초한 포크에 이르면 이 둘의 차이점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밥 딜런(Bob Dylan)과 버즈(Byrds)로 대표되는 미국의 모던 포크(Modern Folk)에 비해, 도노반(Donovan)이나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등이 주도한 영국의 포크 록은 보다 신화적이고 전설적인 신비감을 풍기고 있다. 이런 신비감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의 경우보다는 반딧불처럼 명멸해 간 무명의 뮤지션들의 경우에서 더 잘 드러나고 있다. 역시 영국 포크 록의 신비스런 아름다움을 담뿍 지닌 앨범 「Swaddling Songs」이라는 한 장의 앨범만을 남기고 사라진 5인조 혼성 밴드 멜로우 캔들(Mellow Candle) 역시 이러한 예가 될 것이다. 앨리슨 윌리엄스(Alison Williams)와 클로다 시몬즈(Clodagh Simmonds), 데이빗 윌리엄즈(David Williams), 프랭크 보일랜(Frank Boylan), 윌리엄 머레이(William Murray)의 5인조로 구성된 멜로우 캔들은 단 한 장의 앨범만으로도 브리티쉬 포크 록의 핵심적인 밴드로 거론되고 있다.

  • Song Description

영국 밴드임을 분명하게 느끼게 해 주는 트래디셔널 포크의 강인한 전통 못잖게 느껴지는 것은 곡을 세심하게 다듬고 있는 클래시컬한 무드이다. 르네상스(Renaissance)의 애니 헤이슬럼(Annie Haslam)을 연상시키는 클로다 시몬즈와 앨리슨 윌리엄스의 청아한 보컬과 포크의 고풍스러움과 팝, 클래식, 혹은 재즈등에서 빌어온 듯한 모던한 감각이 혼재된 연주는 각별한 맛을 전해주고 있다. 모두 12곡의 매력적인 트랙중에서도 스트링과 일렉트릭 기타의 우아한 결합과 순백의 청초한 느낌을 주는 보컬이 압권인 <Silver Song>의 매력은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Swaddling Songs」는 트래디셔널 포크의 소박한 음악에 클래식과 팝, 재즈의 달콤한 당의를 입혀 놓은 앨범이다. 소박한 서정성과 귀족적인 형식미를 두루 갖춘 이들의 음악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Tudor Lodge 「Turdor Lodge」
Spirogyra 「Bells, Boots And Shambles」
Forest 「The Full Circle」

4 # 장태순

영국 출신의 5인조 포크록 그룹 MellowCandle이 1972년에 발표한 그들의 유일작 <Swaddling Song>. 그들의 라인업을 잠깐 살펴보면, Clodagh Simonds(보컬, 피아노), Alison Williams(보컬), David Williams(기타), Frank Boylan(베이스), William A. Murray(드럼) 등 모두 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흑백으로만 처리된 자켓이 독특하다. 여러 개의 산봉우리가 구름으로 덮여있고, 그 위로 이가 빠진 초승달이 걸려 있으며, 얼음인지 초인지 분간이 잘 안가는 것이 수직으로 길게 뻗어 있고, 그 위에 부리가 커다란 새가 앉아 있다. 그 아래에는 깃털이 달린 괴상한 모자와 커다란 칼을 차고 있는 사람이, 왼손엔 장총을 들고, 오른손에는 촛대를 들고서 그 길게 뻗은 물체의 아랫 부분을 녹이고 있다. 자켓 뒷면을 살펴보면, 전면에서 보였던 이가 빠진 초승달이 커다랗게 떠 있고, 그 아래에서 어린 아이가 손을 뒤로한 채 바라보고 있다. 괴상한 사나이, 이미 하늘을 나는 기능을 상실한 듯한 새, 이가 빠진 초승 달. 다소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그림들이지만, 그것이 나타내고 있는 메세지는 그리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첫 곡 'HEAVEN HEATH'은 어쿠스틱 기타와 하프시코드(16-18세기의 건반악기의 일종으로서 피아노의 전신)의 잔잔한 반주 위로 흐르는 청아한 여성 보컬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SHEEP SEASON'에서는 마치 RENAISSANCE의 여성 보컬인 Annie Haslam을 연상시키는 보컬이 차분하게 흐르고, 중반 이후에 펼쳐지는 기타 솔로와 피아노는 이들의 탄탄한 연주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깊은 현악 연주와 베이스로 시작되는 'SILVERSONG'은 Clodagh Simonds와 Alison Williams의 화음은 허무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애상적으로 들린다. 이어지는 'THE POET AND THE WITCH'에서는 이전 곡들과는 달리 힘이 들어간 보컬이 색다르게 다가오며, 배경으로 깔린 시원한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신선함을 더한다. 베이스와 피아노가 부드럽게 펼져지는 'MESSENGER BIRDS'가 흐르고,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DAN THE WING'이 활기찬 분위기로 A면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B면 첫곡 'REVEREND SISTERS'에서는 피아노가 잔물결처럼 퍼지면서 보컬의 투명함을 받쳐주고 있다. 밝고 흥겨운 멜로디의 'BREAK YOUR TOKEN'가 흐르고 'BUY OR BEWARE'가 경쾌한 느낌을 이어가고 있다. 'VILE EXCESSES'에서는 톡톡 튀는 듯한 리듬과 함께 어느 곡보다도 Clodagh Simonds와 Alison Williams의 보컬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어지는 'LONELY MAN'은 몹시 우울한 분위기일 것 같은데, 오히려 'LONELY MAN'을 조소하는 듯한 노래를 들려준다. 마지막 곡인 'BOULDERS ON MY GRAVE'는 쉴새없이 펼쳐지는 피아노가 긴장감을 더해주며, 마치 주문을 외는 듯한 Clodagh Simonds와 Alison Williams의 스캣이 인상적이다.

MellowCandle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두 명의 여성 보컬에 있다. 아기자기하고, 생명력 넘치는 연주를 배경으로 흐르는 이들의 투명한 목소리는, 마 치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 LaFolia의음악노트, 199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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